김정권의 시
50. 은쟁반 위에 금 사과
profkim
2020. 3. 20. 14:31
은쟁반 위에 금 사과
지혜로운 사람의 언어여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
슬기로운 자의 책망을
즐겨듣는 귀여
순금 귀고리
온유한 입술
금을 입힌 토기
영화가 있고
부드러운 언어
분(憤)을 식히고
생명을 창출하고
넘치는 영광이
순한 귀
지혜를 듣고 깨달으니
존귀가
부함이
건강이
아름다운 삶이
어리석은 자의 잠언
다툼을 일으키고
장작불 위에 더 언 저 넣는 나무
커지는 시비
헛된 말장난
심령을 부패케 하고
생명을 죽이는 독소
회칠한 무덤
작시(作詩) 노트: 말은 인격의 표현이고 그 완성도를 가늠하게 한다.
시편 기자는 지혜자의 언어를 은쟁반위의 금 사과라 하였다.
말로 의를 이루는 믿음의 사람이 우리가 소망하는 삶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