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시(詩)] 115. 보름 달
profkim
2024. 9. 17. 22:48
115. 보름 달
동산(東山)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 갑 고야
옛 시인의 노래다.
수백 년 전의 달
오늘과 무엇이 다르랴
오늘의 시인이 일러
동창(東窓)에 달 올라
환히 웃으니
내 벗이지
옛날이나
오늘이나
변함없는 달이
진정한 벗이로다.
2024년 9월 17일(화) 중추절
Ⓒ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추석은 항상 즐겁다.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하늘이 높아져 즐거움을 더한다. 쪽빛 하늘이 드높아지면 깨끗한 심령(心靈)을 연상한다. 그리고 달 떠 오르면 환희(歡喜)다. 오늘은 중추절이다.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오우가를 음미(吟味) 해 보았다. 오늘 진정한 벗을 찾을 수 있겠는가! 조그만 이해관계에 흔들리는 인심은 풍랑 위에 떠 있는 일엽편주(一葉片舟) 같다.
풍요의 계절이니 우리네 인심도 풍요로워 보세, 물리적 풍요는 진정한 풍요라 할수 없다. 정신적 풍요가 진정한 풍요이겠지, 오늘은 미국 시애틀에서 추석을 맞는다. 내 이웃 모두가 풍요와 번영을 누리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