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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36. 자연이 숨 쉬는 루이스크릭공원

profkim 2021. 7. 21. 21:55

  [단상(斷想)]       36. 자연이 숨 쉬는 루이스크릭공원

 

 

 

 

 

공원 입구의 여유로운 공간

 

 나는 새벽에 걷기를 한다. 어느 곳에 가든지 걷기는 생활화되었다. 미국 시애틀 지역에서 걸으면서 자연과 호흡하고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것을 가꾸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공원을 만났다.

 

 

공원입구의 표지판

 미국 시애틀 지역 벨뷰(Bellevue)에 루이스 크릭 팍(Lewis Creek Park) 이 있다. 아주 아름다운 공원이다. 공원 안으로 루이스 크릭(Lewis Creek)이 흐르며, 이 공원 안에는 습지(濕地), 초원(草原), 숲으로 되어있어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이다. 산책로는 포장된 부분, 나무 트랙으로 된 부분, 포장되지 않은 트랙이 조화를 이루고 일부의 경사로가 있어서 걷기에 좋았다.

 

 

자연이 잘 보존된 루이스크릭팍

 루이스 크릭공원은 산속의 열려있고 주변 산은 이미 주택지로 개발되어서 신과 숲과 주택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공원은 주민들의 안식처로 사람의 심신을 단련하는 장소로, 애완동물과 사람이 같이 거닐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다. 루이스공원의 습지는 물이 천천히 흘러서 물을 정화하며 계곡의 침식을 줄인다. 숲은 아주 작지만, 온대우림(溫帶雨林)과 같은 수목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걷는 사람들이 온대우림을 느끼게 된다. 많은 수목과 야생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서 자연을 느끼게 한다. 이 지역은 빙하시대 빙하 끝자락에 있었다. 그래서 공원 안에 빙하시대 흔적도 남아있다. 이 지역은 빙하가 조성한 지형이라고 한다.

 

 

루리스크릭팍의 안내지도 중앙의 굵은 빨간색 트랙이 많이 이용된다.

 공원 안에 걷기 트랙은 거의 약 5km의 길이 있지만 가볍게 걷는 사람을 위해 중앙에 약 800m 트랙(사진 중앙의 빨간색으로 된 트랙)이 있고 걷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다양 코스를 걸을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이 공원의 넓이는 66,000평 정도이니 큰 공원은 아니다. 그러나 시설은 방문자 센터, 남녀 노년층을 위한 놀이 공간, 농구코트, 축구장 겸 야구장을 갖추고 있으며 새벽부터 황혼까지 주 7일간 개방되어있다.

 

 

숲안의 포장되지 않은 트랙

 나는 보통 6시에 도착하여 10분간 스트레칭(stretching)을 하고 트랙의 시계방향으로 걷는다. 먼저 만나는 곳은 온대우림을 느끼게 하는 숲길이다. 약간의 내리막길이다. 20도 경사는 될 것이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숲길을 걸으면 새벽 숲의 신선한 내음을 마음껏 음미한다. 겨울 우기에 자라난 이끼는 아직 다 말라붙지 않았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비취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이다. 새벽에 뭇 새들이 지저귀고 야생 토끼가 왕래한다. 이곳 토끼는 그리 크지 않다. 천적이 없는 이곳에서 그들은 마음껏 번식하고 있다. 공원으로 보아서는 불행한 일이지만 두더지도 서식하고 있다.

 

 

빙하시대 바위 

 숲이 거의 끝나는 곳에 빙하시대 흔적이 서 있다. 사진에서 보는 바위는 빙하시대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빙하시대 빙하가 덥혀있었고 이 돌이 있는 곳은 빙하의 두께가 900m나 되었다고 한다. 이 빙하가 녹아 흘러서 퓨젯 사운드(Puget Sound)로 모였다. 퓨젯 사운드는 북미대륙 북서에 형성된 만()이다. 미국 워싱톤주의 북서쪽으로 전계 되는데 워싱톤주 수도인 올림피아(Olympia)에서 캐나다 경계까지 약 240km나 되는 긴 만이다. 만의 양안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만의 서쪽 태평양 쪽으로는 올림피아반도가 있고 넓은 지역으로 올림피아국립공원이 있는데 이 안에는 세계에서 몇 개 안 되는 온대우림이 있다.

 

 

 

슾지대 트랙과 부들 개지(cattail)와 왕골 서식지

 공원의 숲지대를 벗어나면 습지(濕地)를 만난다. 습지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라고 한다. 공원 가운데로 열려있는 습지에는 부들 개지(cattail)와 왕골이 많이 자라고 있다.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습지 식물들이다. 습지 트랙은 나무로 만들어서 습지를 보호한다. 숲길이 포장되지 않은 자연 흙길인 데 비해 나무 트랙은 또 다른 걷는 맛을 낸다. 습지 식물 사이로 난 길을 돌아 나오면 초원(草原)이 전개된다. 이곳 길은 포장되어있다. 내가 걸은 트랙은 1,100m를 조금 넘는 비교적 짧은 코스이었지만 다양한 생태 현상을 볼 수 있었다.

 

 

공원에서 내가 걷기한 트랙

 초원에는 넓은 운동장도 조성되어있다. 축구장 겸 야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꽤 넓은 잔디 구장이 조성되어있다. 새벽에는 개 훈련 시키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내가 걷기를 한 트랙은 중앙에 설치한 800m 트랙보다는 좀 더 넓은 외곽을 돌았다. 이 운동장 밖으로 돌면 좀 더 긴 트랙을 돌게 된다. 새벽에 4바퀴를 돌면 대략 4.5km인데 52, 3분에 돈다. 사진에 꺼먼색으로 그려진 트랙이다.

 

 

축구장과 야구장으로 사용되는 넓은 구장

 

 루이스 크릭 팍(Lewis Creek Park)을 걸으면서 느낀 점은 곳곳에 설치한 이곳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설명한 안내판들이었으며 세심히 공원을 관리한 흔적들이다. 지난 일들을 이곳을 걷는 사람들이 어찌 알겠는가! 그러나 이곳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을 알려 줌으로 더 마음에 이곳 환경을 담으면서 걷고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공간은 역사성을 지니며 그것을 알 때 우리도 역사 속으로 여행하게 된다.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상식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걷는 곳의 환경이 좋고, 공기가 맑고, 무엇이고 배울 것이 있다면 더 좋지 않겠는가! 특히 역사적 현장을 걷는다면 더 좋을 것이다. 루이스 크릭 팍(Lewis Creek Park)은 이 모두를 갖추었다. 말할 수 없이 좋은 공기, 자연이 잘 보존된 공원 환경, 이외에 역사적 현장으로서 큰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것이다. 좋은 곳에서 걸을 수 있어서 창조주께 감사를 드린다.

 

 

2021715() Bellevue, WA

2021   J. 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