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38. 남천의 어미 잃은 오리병아리 오늘 새벽 남천 둔치를 걸으러 나섰다. 지난 이틀 온 비로 남천의 수위가 많이 올라갔고, 유속(流速)도 무척 빨라졌다. 비가 온 뒤라 공기도 맑고 신선감을 느끼게 하는 새벽이었다. 남천 양안(兩岸) 둔치 사이에 물이 가득 차 흐르고 있었다. 약간의 흙탕물에 물흐름이 빠르니 속도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세찬 물흐름 사이에 꺼먼 점이 떠오고 있어서 자세히 보니 부화한 지 며칠 되지 않는 오리 병아리 5마리였다. 그 뒤로 성체 오리가 한 마리가 따라와서 어미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지나 성체 오리는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큰물이 흐르는 가운데 새끼 오리 병아리 5마리만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남았다. 어미가 없으니 안전지대로 인도함을 받지 못했겠지, 안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