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120

[시(詩)] 115. 보름 달

115. 보름 달  동산(東山)에 달 오르니그 더욱 반 갑 고야옛 시인의 노래다. 수백 년 전의 달오늘과 무엇이 다르랴오늘의 시인이 일러 동창(東窓)에 달 올라환히 웃으니내 벗이로다. 옛날이나오늘이나변함없는 달이진정한 벗이로다. 2024년 9월 17일(화) 중추절Ⓒ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추석은 항상 즐겁다.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하늘이 높아져 즐거움을 더한다. 쪽빛 하늘이 드높아지면 깨끗한 심령(心靈)을 연상한다. 그리고 달 떠 오르면 환희(歡喜)다. 오늘은 중추절이다.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오우가를 음미(吟味)미 해 보았다. 오늘 진정한 벗을 찾을 수 있겠는가! 조그만 이해관계에 흔들리는 인심은 풍랑 위에 떠 있는 일엽편주(一葉片舟) 같다.    풍요의..

김정권의 시 2024.09.17

[축시(祝詩)] 구순(九旬) 찬가(讚歌)

[축시(祝詩)]       김윤권 수필가 구순(九旬)을 기리며                   구순(九旬) 찬가(讚歌)  살아보니인생이 아름답더라힘든 일 많았지만다 이겨 낼 수 있더라 젊었을 때 비전은다 이루는 것이 아니고살아가는 힘이더라그래서 아름다운 것이지 강산이 한 번 바뀔 때마다삶의 모습도 달라져아홉 고개 넘고 나니세상이 보이고앞일이 보이고사람이 보이네 지혜의 글을 써서자녀를 교화(敎化)하니크나큰 자산이라지금까지 할 일 다 했으니다시 무엇이 부족하리 노년에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삶의 찬가(讚歌)를 부르리  2024년 9월 2일김윤권 수필가 구순(九旬)을 기리며  [작시(作詩) 노트]   한 사람의 삶의 과정은 그 과정이 파란만장하다 할 것이다. 특히 전쟁을 겪은 세대는 더 말할 것이 없다. 김윤권 ..

김정권의 시 2024.09.04

[시(詩)] 114. 연못

114. 연  못  텃밭 옆크도 작도 않은 연못강태공을 자처하는조사(釣士)들새벽을 깨운다.  유월로 접어들며연못에는연잎 꽉 차오르고긴 목 위에 부용(芙蓉)환히 웃는다.  연꽃이 피어오르면분홍색으로 물든 연못여름 을 밝혀긴 낮의 지루함을 털어버린다.  붉게 물든 연못더위에 지친민초(民草)들에게쉼을 주고마음을 맑게 하는청심환(淸心丸) 이지   2024년 7월 1일(월)Ⓒ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경산시에서 운영하는 공영 텃밭이있다. 우리도 한자락 얻어서 봄 채소며, 오이, 가지, 당근 등 여라가지 채소를 심어서 신선한 채소를 먹고 있다. 집사람의 일터이다.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다. 그리고 채소를 가져다 먹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더러 이웃에 나누기도 하여 기쁨을 더한다. 노동..

김정권의 시 2024.07.01

[시(詩)] 113. 작약(芍藥)의 계절 2

113. 작약(芍藥)의 계절   내가 사는 고장삼성현(三聖賢) 언덕에오월이 오면작약(芍藥)이 주저리 주저리 꽃 피고 삭막했던 언덕은 순식간에 꽃동산이 된다. 지난날 우리 삶의 이야기품고 있는 언덕성현의 생각은오늘을 이루고그 시절부터 작약은 귀한 약재였지 제왕의 품위를 갖춘 작약형형색색(形形色色) 꽃 피어옛이야기를 나누니세월의 무상함이 오늘을 말한다. 작약꽃 환히 웃으면 역사의 현장에서지난날 그림이하나둘 스쳐 가고어제와 오늘이 하나로이어진다. 나는옛이야기 들으러작약 동산에 오른다.  2024년 5월 15일(수)Ⓒ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내가 사는 경산은 원효(元曉 617-686), 설총(薛聰 665-?), 일연(一然 1206-1289)의 출신지라 한다. 그래서 경산시에서는..

김정권의 시 2024.05.16

[시(詩)] 112. 덩굴장미 찬가(讚歌)

112. 덩굴장미 찬가(讚歌)    오월이 오면덩굴장미 곁으로 달려가먼 곳에서 찾아온 벗을 맞는다. 봄바람에 일렁이면꽃향기 그윽하고빨간 장미에서젊음의 정열을 느낀다. 불타는 정열그 안에 젊음의 꿈이사랑이희열이강력한 힘을 아! 활화산(活火山) 같아라 넘치는 감동이온몸으로 전율(戰慄)한다.  노란 장미는밝은 봄을 상징한다고 하였나!중국의 황제 색이라 하니고귀한 색이지 노란 장미행복을 가져다주며기쁨의 원천이라 하니밝고 환한 이웃의 얼굴이라 겹겹이 쌓인 꽃잎꽃술의 절묘함색채의 미묘한 변화창조주의 오묘한 조각품 나는오월의 장미를 노래한다.  2024년 5월 11일(토)Ⓒ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오월로 접어들며 자연은 겨울을 이겨낸 뭇 생명에게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물로 주고 그들로 ..

김정권의 시 2024.05.12

[시(詩)] 111. 라일락 꽃향기

111. 라일락 꽃향기 봄이 익어갈 무렵 라일락 꽃피고 향기 진동하면 나비와 벌에게 향연(饗宴)장이 열린다. 달뜨고 미풍(微風) 일어 마당에 향기 가득하면 분홍색 달콤한 향내는 빈 가슴을 채운다. 멋지게 조각된 잎과 봉오리 빈틈없이 어우러진 조화 미묘한 색의 변화 밀려오는 쾌감 무아경(無我境)에 든다. 2024년 4월 10일(수) Ⓒ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봄이 무르익어갈 무렵 라일락(Lilac)이 피기 시작한다. 라일락 꽃말이 “젊은 날의 추억”이라고 한다. 오래전 내가 살던 집 마당에 라일락 꽃이 많이 피어서 향내가 진동하는 봄을 맞곤 했다. 옛 생각이 저절로 난다. 지금 사는 아파트 캠퍼스에 라일락 꽃이 피어서 무척 반가웠다. 라일락은 향내가 짙고 달콤하다. 그 향내는 분홍..

김정권의 시 2024.04.10

[시(詩)] 110. 부 활(復 活)

110. 부 활(復 活) 죽은 자가 살아나다니 헛소리 수긍(首肯)할 수 없는 소리 믿을 수가 없었다. 막달라 마리아에게 보이신 부활하신 예수님 나를 만지지 말게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않았네 놀랍고 두려운 마리아 형제들에게 소식을 전하라 허공을 나는 것 같은 기분 마음이 앞서니 발걸음이 더디다. 제자들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갈릴리 약속의 산에서도 의심하는 제자들 설마 죽은 사람이 살아날까? 의심은 더 큰 의심을 불러왔다. 오순절 성령의 역사 의심의 먹구름이 사라지고 하늘로서 온 광채 심령을 밝히니 환희(歡喜)의 감격 외치는 자의 소리 주님 살아나셨다. 세상 곳곳으로 퍼지는 복음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들 환희의 부활 내가 누릴 부활의 영광 주님 승리하셨네! “주님 승리하셨다.” 2024년 3월 ..

김정권의 시 2024.03.30

[시(詩)] 109. 고난(苦難)

109. 고난(苦難) 골고다 언덕 울려 퍼지는 못 박는 소리 침묵하는 군중 무력한 군중 질시(嫉視)에 찬 눈들 안토니오 군영 조롱하는 군인들 채찍질하는 소리 소리의 파장(波長) 성전산(聖殿山)에 퍼지는 예언의 성취 사람의 비방 백성의 조롱과 비웃음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여호와가 구원하실걸 바산의 힘센 소들이 둘러싸고 사자가 입 벌리고 개들이 애워싸서 수족(手足)을 찔렀다.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으니 속히 나를 도우소서 들소의 뿔에서 나를 구원하소서 순은(純銀)은 도가니 정금(正金)은 풀무 구원 역사는 십자가의 고난으로 다 이루었다. “다 이루었다.” 2024년 3월 24일 종려 주일 Ⓒ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올해 고난주간은 3월 24일 종려 주일에 시작하여 3..

김정권의 시 2024.03.24

[시(詩)] 108. 이월의 노래

108. 이월의 노래 잔설(殘雪) 사이 머리 내민 변산 바람꽃 햇살에 눈 부시고 소박한 꽃잎 정겹게 봄을 알리네 추운 겨울 낙엽 이불 덮어쓰고 숨죽이며 미모를 가꾸었네 봄을 알리려는 열망 차가운 눈 덮여 숨죽였지만 굴하지 않는 그녀 환한 얼굴을 내밀어 봄을 노래한다네 화려한 매화 꽃봉오리 터져 뒤질세라 이월의 향기를 예쁜 모습을 여왕임을 자랑하네 매화는 겨울에 고통을 이겨낸 인내 그의 고결함 귀태 깨끗함 신선한 기풍으로 봄의 여왕으로 우리 곁에 다가와 봄이 왔다 알리네 창조주의 오묘한 섭리 그의 걸작품 봄을 장식(粧飾)한다네 2024년 2월 23일(금) Ⓒ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자 봄을 알리는 화신(花信)이 우리의 마음을 밝게 한다. 산자락 낙엽 속에서 미모..

김정권의 시 2024.02.24

[축시(祝詩)] 나팔 소리

Internet 신문 LIFE GOOD TIMES 창간(創刊) 축하 시 나팔 소리 양각(羊角) 나팔을 불라 새 시대가 왔다. 나팔소리 퍼지면 백성은 모이라 시온의 대로가 열린다. 그 길은 광야의 길이요 높은 산과 언덕이 낮아지고 골짜기가 메워져서 열린 대로(大路)이며 메시아의 길이로다. 골짜기를 짐 지고 가는 사람 짐 지고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사람들 그들에게 평탄한 길이 있다고 알리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나팔소리 라이프굿 타임즈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길 잃은 사람 생수를 찾는 사람 쉼을 갈구하는 사람 구원을 받아야 할 사람에게 소망의, 구원의 나팔 소리를 내라 라이프 굿 타임즈 죽음에서 생명으로 혼돈에서 조화로 흑암에서 광명으로 공허에서 성령 충만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나팔..

김정권의 시 2024.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