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124

[시(詩)] 119. 겨울이 오면

119. 겨울이 오면   겨울이 오면마음이 포근 해지고쉼이 있고곳간은 채워지고인심은 넉넉해지는 풍요의 계절을 맞는다.  겨울이 오면갈색 대지자랑스러운 모습다 내어주고휴식한다. 겨울이 오면일손 놓은 농부딸네 집 나들이하여재롱둥이 손자 보는 기쁨말로 형용키 어렵다. 겨울이 오면철새 날아와남천은 잔칫집 되고넘치는 생명의 활력으로불타오른다. 겨울참 좋은 계절겨울이 좋다.  2024년 12월 11일(수)ⓒ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겨울은 휴식의 계절이지만 풍요의 계절이다. 대지가 인간에게 내어준 모든 것들을 누릴 수 있는 계절이니 얼마나 풍요로운가, 곳간이 채워지는 계절, 인심이 후해지는 계절, 여유가 있는 계절, 가족을 찾아볼 수 있는 계절 등 좋지 않은가!   겨울엔 철새가 날아와서..

김정권의 시 2024.12.12

[시(詩)] 118. 고엽(枯葉)

118. 고엽(枯葉)  낙엽 쌓인 오솔길폭은 한 양탄자가을 정취(情趣) 넘치는 길을 걸으면생각이 깊어진다.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던찬란히 빛나고고고하던 단풍은힘없이 떨어져 대지를 채색(彩色)한다. 견디기 어려워추락한 낙엽흙으로 돌아가려  자신을 분해한다. 자연을 윤택하게 생명력 넘치게 자신을 바친다. 낙엽(落葉)어머니 모습에서느끼던 사랑아가페 사랑숭고한 정신뭉게구름처럼 떠오르는 낙엽 쌓인 길에서  2024년 11월 12일(화)ⓒ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자연은 순환체계(巡還體系)에 의한다. 생명력은 그런 데서 생긴다고 본다.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 맺고, 잎이 떨어져서 자연으로 돌아가고 그 낙엽은 대지를 윤택하게 한다. 자연은 스스로 조정하여 그 생명력을 기르게..

김정권의 시 2024.11.13

[시(詩)] 117. 단풍(丹楓) 찬가(讚歌)

117. 단풍(丹楓) 찬가(讚歌)   승전한 군대장군 가슴에 빛나는 훈장(勳章)햇살 받아찬란하다. 쉼 없이 나무의 호흡과영양 공급과배설작용으로꽃피우고열매 맺어활기차게 한 잎새 영광의 색체태양의 찬란한 빛 받아영롱히 빛난다. 창조주의 터치,자연의 색채로 장식한 잎새빨강노랑주황색훈장이지 마지막을 찬란하게 장식한위대한 이름생명의 샘단풍위대한 개선 장군 내 영혼의 기쁨황홀(恍惚)함깊어가는 정감(情感)단풍을 노래한다.  2024년 11월 7일(목)ⓒ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단풍(丹楓)의 계절이다. 10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지만 봄부터 초가을까지 그들의 수고로 나무라는 생명체가 생존해 왔다. 잎이 없었으면 꽃도 없고, 열매도 없는 것은..

김정권의 시 2024.11.07

[시(詩)] 116. 장미의 노래

116. 장미의 노래  빨간 장미열정으로 불타는 발산하는 힘가을의 정령(精靈)새벽을 깨운다. 단풍 물들어갈 무렵외딴 마을 길빨간 장미에서 울려 퍼지는트럼펫 소리새벽을 연다. 빨간 장미의 연주삭막해져 가는 대지에원초적 생명력을 일깨워가을을 노래한다. 풍요의 계절오색 찬란한 단풍의 게절낙엽의 계절빨간 장미의 노래가을의 하모니 2024년 9월 23일(월) 미국 워싱톤주 올림피아Ⓒ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미국 워싱톤 주의 주도(州都) 올림피아를 방문했다. 매일 걷기는 내 삶의 일부이니 여기서도 걷는다. 새벽 목책(木柵) 가로 빨간 장미 군락을 만난다. 주변은 점차 삭막해 지지만, 장미는 가을을 노래한다. 마치 그들은 트럼펫(trumpet) 연주자 같다. 그리고 주변에 생령(生靈)..

김정권의 시 2024.09.24

[시(詩)] 115. 보름 달

115. 보름 달  동산(東山)에 달 오르니그 더욱 반 갑 고야옛 시인의 노래다. 수백 년 전의 달오늘과 무엇이 다르랴오늘의 시인이 일러 동창(東窓)에 달 올라환히 웃으니내 벗이지 옛날이나오늘이나변함없는 달이진정한 벗이로다. 2024년 9월 17일(화) 중추절Ⓒ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추석은 항상 즐겁다.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하늘이 높아져 즐거움을 더한다. 쪽빛 하늘이 드높아지면 깨끗한 심령(心靈)을 연상한다. 그리고 달 떠 오르면 환희(歡喜)다. 오늘은 중추절이다.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오우가를 음미(吟味) 해 보았다. 오늘 진정한 벗을 찾을 수 있겠는가! 조그만 이해관계에 흔들리는 인심은 풍랑 위에 떠 있는 일엽편주(一葉片舟) 같다.    풍요의..

김정권의 시 2024.09.17

[축시(祝詩)] 구순(九旬) 찬가(讚歌)

[축시(祝詩)]       김윤권 수필가 구순(九旬)을 기리며                   구순(九旬) 찬가(讚歌)  살아보니인생이 아름답더라힘든 일 많았지만다 이겨 낼 수 있더라 젊었을 때 비전은다 이루는 것이 아니고살아가는 힘이더라그래서 아름다운 것이지 강산이 한 번 바뀔 때마다삶의 모습도 달라져아홉 고개 넘고 나니세상이 보이고앞일이 보이고사람이 보이네 지혜의 글을 써서자녀를 교화(敎化)하니크나큰 자산이라지금까지 할 일 다 했으니다시 무엇이 부족하리 노년에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삶의 찬가(讚歌)를 부르리  2024년 9월 2일김윤권 수필가 구순(九旬)을 기리며  [작시(作詩) 노트]   한 사람의 삶의 과정은 그 과정이 파란만장하다 할 것이다. 특히 전쟁을 겪은 세대는 더 말할 것이 없다. 김윤권 ..

김정권의 시 2024.09.04

[시(詩)] 114. 연못

114. 연  못  텃밭 옆크도 작도 않은 연못강태공을 자처하는조사(釣士)들새벽을 깨운다.  유월로 접어들며연못에는연잎 꽉 차오르고긴 목 위에 부용(芙蓉)환히 웃는다.  연꽃이 피어오르면분홍색으로 물든 연못여름 을 밝혀긴 낮의 지루함을 털어버린다.  붉게 물든 연못더위에 지친민초(民草)들에게쉼을 주고마음을 맑게 하는청심환(淸心丸) 이지   2024년 7월 1일(월)Ⓒ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경산시에서 운영하는 공영 텃밭이있다. 우리도 한자락 얻어서 봄 채소며, 오이, 가지, 당근 등 여라가지 채소를 심어서 신선한 채소를 먹고 있다. 집사람의 일터이다.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다. 그리고 채소를 가져다 먹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더러 이웃에 나누기도 하여 기쁨을 더한다. 노동..

김정권의 시 2024.07.01

[시(詩)] 113. 작약(芍藥)의 계절 2

113. 작약(芍藥)의 계절   내가 사는 고장삼성현(三聖賢) 언덕에오월이 오면작약(芍藥)이 주저리 주저리 꽃 피고 삭막했던 언덕은 순식간에 꽃동산이 된다. 지난날 우리 삶의 이야기품고 있는 언덕성현의 생각은오늘을 이루고그 시절부터 작약은 귀한 약재였지 제왕의 품위를 갖춘 작약형형색색(形形色色) 꽃 피어옛이야기를 나누니세월의 무상함이 오늘을 말한다. 작약꽃 환히 웃으면 역사의 현장에서지난날 그림이하나둘 스쳐 가고어제와 오늘이 하나로이어진다. 나는옛이야기 들으러작약 동산에 오른다.  2024년 5월 15일(수)Ⓒ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내가 사는 경산은 원효(元曉 617-686), 설총(薛聰 665-?), 일연(一然 1206-1289)의 출신지라 한다. 그래서 경산시에서는..

김정권의 시 2024.05.16

[시(詩)] 112. 덩굴장미 찬가(讚歌)

112. 덩굴장미 찬가(讚歌)    오월이 오면덩굴장미 곁으로 달려가먼 곳에서 찾아온 벗을 맞는다. 봄바람에 일렁이면꽃향기 그윽하고빨간 장미에서젊음의 정열을 느낀다. 불타는 정열그 안에 젊음의 꿈이사랑이희열이강력한 힘을 아! 활화산(活火山) 같아라 넘치는 감동이온몸으로 전율(戰慄)한다.  노란 장미는밝은 봄을 상징한다고 하였나!중국의 황제 색이라 하니고귀한 색이지 노란 장미행복을 가져다주며기쁨의 원천이라 하니밝고 환한 이웃의 얼굴이라 겹겹이 쌓인 꽃잎꽃술의 절묘함색채의 미묘한 변화창조주의 오묘한 조각품 나는오월의 장미를 노래한다.  2024년 5월 11일(토)Ⓒ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오월로 접어들며 자연은 겨울을 이겨낸 뭇 생명에게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물로 주고 그들로 ..

김정권의 시 2024.05.12

[시(詩)] 111. 라일락 꽃향기

111. 라일락 꽃향기 봄이 익어갈 무렵 라일락 꽃피고 향기 진동하면 나비와 벌에게 향연(饗宴)장이 열린다. 달뜨고 미풍(微風) 일어 마당에 향기 가득하면 분홍색 달콤한 향내는 빈 가슴을 채운다. 멋지게 조각된 잎과 봉오리 빈틈없이 어우러진 조화 미묘한 색의 변화 밀려오는 쾌감 무아경(無我境)에 든다. 2024년 4월 10일(수) Ⓒ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봄이 무르익어갈 무렵 라일락(Lilac)이 피기 시작한다. 라일락 꽃말이 “젊은 날의 추억”이라고 한다. 오래전 내가 살던 집 마당에 라일락 꽃이 많이 피어서 향내가 진동하는 봄을 맞곤 했다. 옛 생각이 저절로 난다. 지금 사는 아파트 캠퍼스에 라일락 꽃이 피어서 무척 반가웠다. 라일락은 향내가 짙고 달콤하다. 그 향내는 분홍..

김정권의 시 202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