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시(詩)] 119. 겨울이 오면

profkim 2024. 12. 12. 09:14

담쟁이 넝쿨은 봄을 준비하며 오늘은 휴식한다. ⓒ 2022 경주 J. K. Kim

                  119. 겨울이 오면

 

 

겨울이 오면

마음이 포근 해지고

쉼이 있고

곳간은 채워지고

인심은 넉넉해지는

풍요의 계절을 맞는다.

 

겨울이 오면

갈색 대지

자랑스러운 모습

다 내어주고

휴식한다.

 

겨울이 오면

일손 놓은 농부

딸네 집 나들이하여

재롱둥이 손자 보는 기쁨

말로 형용키 어렵다.

 

겨울이 오면

철새 날아와

남천은 잔칫집 되고

넘치는 생명의 활력으로

불타오른다.

 

겨울

참 좋은 계절

겨울이 좋다.

 

 

20241211()

2024 J. K. Kim

겨울 까마귀 두마리 그의 바람은 무엇일까? ⓒ 2024 미국 Delaware J. K. Kim

 

[작시(作詩) 노트]

  겨울은 휴식의 계절이지만 풍요의 계절이다. 대지가 인간에게 내어준 모든 것들을 누릴 수 있는 계절이니 얼마나 풍요로운가, 곳간이 채워지는 계절, 인심이 후해지는 계절, 여유가 있는 계절, 가족을 찾아볼 수 있는 계절 등 좋지 않은가!

 

  겨울엔 철새가 날아와서 강을 풍요롭게 하니 생명력이 넘친다. 올겨울 남천은 많은 철새가 와서 붐빈다. 소백로, 흰 깃털 오리, 물 병아리 등이 법석을 떤다. 풍요의 계절이다.

 

[겨울 이미지]

봄의 노란 꽃이 피는 산수유는 영원한 사랑을 뜻한다. 겨울에는 빨간 열매가 나목(裸木)에 달려서 그의 영원함을 나타낸다. ⓒ 2024 경산 J. K. Kim
호랑가시나무 꽃말은 가정의 행복과 평화이다. 빨간 열매는 겨울을 밝혀서 행복과 평화를 전한다. ⓒ 2024 경산 J. K. Kim
경산 둔치에는 겨울에 꽃양배추를 심는다. 겨울을 좋아한단다. ⓒ 2024 경산 J. K. Kim
겨울 감나무의 달린 홍시는 겨울 까치 밥이다. ⓒ 2021 예천 J. K. Kim
나목들이 서 있는 이 연못가에서는 생명의 역사가 끊임 없이 일어난다. ⓒ 2021 경주 J. K. Kim
잎 떨어진 나무는 나목(裸木) 바탕을 이루는 구조를 보여준다. ⓒ 2022 경주보문 단지 J. K. Kim
낙엽은 땅으로 돌아가서 자신을 버려 토양을 비옥하게한다. ⓒ 2024 J. K. Kim
겨울의 상징은 눈이 겠지, 세상의 모든 형상과 색을 덮어서 희게 한다. 다 잊어버리고 살면 좋겠다. ⓒ 2021 미국 시애틀 J. K. Kim

 

남천의 겨울 철새 흰깃털 오리는 예민하여 사진촬영하려니 바쁘게 날아간다.ⓒ 2024 J. K. Kim
남천을 찾는 소백로는 남천을 화려하게 한다.ⓒ 2024 J. 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