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장미의 노래
빨간 장미
열정으로 불타는 발산하는 힘
가을의 정령(精靈)
새벽을 깨운다.
단풍 물들어갈 무렵
외딴 마을 길
빨간 장미에서 울려 퍼지는
트럼펫 소리
새벽을 연다.
빨간 장미의 연주
삭막해져 가는 대지에
원초적 생명력을 일깨워
가을을 노래한다.
풍요의 계절
오색 찬란한 단풍의 게절
낙엽의 계절
빨간 장미의 노래
가을의 하모니
2024년 9월 23일(월) 미국 워싱톤주 올림피아
Ⓒ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미국 워싱톤 주의 주도(州都) 올림피아를 방문했다. 매일 걷기는 내 삶의 일부이니 여기서도 걷는다. 새벽 목책(木柵) 가로 빨간 장미 군락을 만난다. 주변은 점차 삭막해 지지만, 장미는 가을을 노래한다. 마치 그들은 트럼펫(trumpet) 연주자 같다. 그리고 주변에 생령(生靈)을 불어넣으려고 연주한다. 분명 지금은 가을로 곧 휴식의 때가 오겠지만 생명의 역사는 조금도 쉬지 않는다고 알리는 영(靈)의 노래를 한다.
새벽녘의 목책 길은 낭만적이다. 주택가 길이다. 적당한 숲, 어린이 놀이터, 가을꽃과 거목으로 이루어진 숲이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인간들에 의해 숲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이다. 사람의 폐를 조금씩 갉아먹는 것과 같다. 인간들의 욕심은 결국 지구 파괴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가을 빨간 장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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