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시(詩)] 117. 단풍(丹楓) 찬가(讚歌)

profkim 2024. 11. 7. 08:55

빨간색으로 물든 단풍과 단풍 같은 인생이 사는 하얀 집의 조화, 참 아름답다. ⓒ 2024 J. K. Kim

 

           117. 단풍(丹楓) 찬가(讚歌)

 

 

 

승전한 군대

장군 가슴에 빛나는 훈장(勳章)

햇살 받아

찬란하다.

 

쉼 없이 

나무의 호흡과

영양 공급과

배설작용으로

꽃피우고

열매 맺어

활기차게 한 잎새

 

영광의 색체

태양의 찬란한 빛 받아

영롱히 빛난다.

 

창조주의 터치,

자연의 색채로 장식한 잎새

빨강

노랑

주황색

훈장이지

 

마지막을 찬란하게 장식한

위대한 이름

생명의 샘

단풍

위대한 개선 장군

 

내 영혼의 기쁨

황홀(恍惚)

깊어가는 정감(情感)

단풍을 노래한다.

 

 

2024117()

2024 J. K. Kim

 

돌계단에 올라서면 단풍 숲 사이로 아담한 2층 가옥이 있다. 산과 나무와 돌이 어우러진 자연이다. ⓒ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단풍(丹楓)의 계절이다. 10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지만 봄부터 초가을까지 그들의 수고로 나무라는 생명체가 생존해 왔다. 잎이 없었으면 꽃도 없고, 열매도 없는 것은 물론이지만 나무의 생명 자체를 보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가을이 되면 왜 잎새는 단풍이 들까? 물론 식물학적 설명을 할 수 있겠지만 그들의 수고에 대한 창조주의 돌보심이겠지, 꽃과 열매는 주목을 받아 왔지만, 잎새를 누가 주목해 보았겠는가? 마지막에 그들의 잎새는 찬란하고 아름답게 변한다. 수고에 대한 보상이라 하면 어떨까? 신이 주는 훈장이라 하면 더 좋겠다. 찬란히 빛나는 훈장!

 

  우리 사회의 민초(民草) 역시 이 사회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역군이었다. 그들의 삶은 찬란하지 않았다. 위대한 학자도, 군인도, 정치가도, 기업가도, 예술가도 아니었지만, 이들 민초의 삶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 사회가 유지되었겠는가!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열매는 그들에 의한 것이었다. 그들이 노년이 되었을 때 단풍처럼 빛나고 아름다우면 좋겠다. 자부심(自負心)을 느꼈으면 좋겠다. 노년이란 그 자체가 훈장이니까!

 

  [산속 주택가의 단풍]

 

단풍이 앞을 가려 집은 부분적으로 보인다. 이 집에서 민초가 안식을 누린다. ⓒ 2024 J. K. Kim
아직 푸르름이 남아있고 부분적으로 단풍이 들어 미묘한 자연의 변화를 실감한다. ⓒ 2024 J. K. Kim
상록수와 단풍의 조화, 나무와 집의 조화, 평안한 민초의 삶의 터전이다. ⓒ 2024 J. K. Kim
거목이 된 단풍나무와 소시민의 집이 어우러져서 가을을 노래한다. ⓒ 2024 J. K. Kim
단풍나무 잎은 열정의 상징이겠지, 뜨겁게 불탄다. ⓒ 2024 J. K. Kim
푸르름과 단풍 그리고 고즈넉한 집, 왠지 평안하다. ⓒ 2024 J. K. Kim
단풍과 낙엽, 평화로운 집, 휴식하는 자동차, 모두 어우러져서 자연스럽다. ⓒ 2024 J. K. Kim
불타오르고 있는 단풍잎은 우리 가슴에 강렬히 다가온다. ⓒ 2024 J. K. Kim
단풍과 노년은 닮았지, 이 집 노인은 자신이 단풍처럼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2024 J. K. Kim

Riverside of Hudson에 형성된 단풍 군락 동영상 ⓒ 2024 J. K. Kim  

 

 [콜로라도에서 보내온 단풍]

 

  정준모 목사님이 보내준 단풍 이미지입니다.

 

콜로라도 바위산에 열린 신(神)의 색채 ⓒ 2024 J. K. Kim Colorado
콜로라도 바위산 계곡에 전개된 가을의 색채 ⓒ 2024 J. K. Kim Colorado
기찻길변의 단풍은 나그네의 눈을 황홀하게 한다. ⓒ 2024 J. M. Jeong
상록수의 검푸름과 잘 어울리는 노란 단풍 그리고 단풍을 품은 연 못 ⓒ 2024 J. M. Jeong
물속의 단풍이 더 아름답다. ⓒ 2024 J. M. Jeong
천정같은 단풍사이로 쪽빛 하늘이 드높고 맑다. ⓒ 2024 J. M.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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