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단풍(丹楓) 찬가(讚歌)
승전한 군대
장군 가슴에 빛나는 훈장(勳章)
햇살 받아
찬란하다.
쉼 없이
나무의 호흡과
영양 공급과
배설작용으로
꽃피우고
열매 맺어
활기차게 한 잎새
영광의 색체
태양의 찬란한 빛 받아
영롱히 빛난다.
창조주의 터치,
자연의 색채로 장식한 잎새
빨강
노랑
주황색
훈장이지
마지막을 찬란하게 장식한
위대한 이름
생명의 샘
단풍
위대한 개선 장군
내 영혼의 기쁨
황홀(恍惚)함
깊어가는 정감(情感)
단풍을 노래한다.
2024년 11월 7일(목)
ⓒ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단풍(丹楓)의 계절이다. 10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지만 봄부터 초가을까지 그들의 수고로 나무라는 생명체가 생존해 왔다. 잎이 없었으면 꽃도 없고, 열매도 없는 것은 물론이지만 나무의 생명 자체를 보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가을이 되면 왜 잎새는 단풍이 들까? 물론 식물학적 설명을 할 수 있겠지만 그들의 수고에 대한 창조주의 돌보심이겠지, 꽃과 열매는 주목을 받아 왔지만, 잎새를 누가 주목해 보았겠는가? 마지막에 그들의 잎새는 찬란하고 아름답게 변한다. 수고에 대한 보상이라 하면 어떨까? 신이 주는 훈장이라 하면 더 좋겠다. 찬란히 빛나는 훈장!
우리 사회의 민초(民草) 역시 이 사회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역군이었다. 그들의 삶은 찬란하지 않았다. 위대한 학자도, 군인도, 정치가도, 기업가도, 예술가도 아니었지만, 이들 민초의 삶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 사회가 유지되었겠는가!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열매는 그들에 의한 것이었다. 그들이 노년이 되었을 때 단풍처럼 빛나고 아름다우면 좋겠다. 자부심(自負心)을 느꼈으면 좋겠다. 노년이란 그 자체가 훈장이니까!
[산속 주택가의 단풍]
[콜로라도에서 보내온 단풍]
정준모 목사님이 보내준 단풍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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