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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115. 보름 달

115. 보름 달  동산(東山)에 달 오르니그 더욱 반 갑 고야옛 시인의 노래다. 수백 년 전의 달오늘과 무엇이 다르랴오늘의 시인이 일러 동창(東窓)에 달 올라환히 웃으니내 벗이로다. 옛날이나오늘이나변함없는 달이진정한 벗이로다. 2024년 9월 17일(화) 중추절Ⓒ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추석은 항상 즐겁다.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하늘이 높아져 즐거움을 더한다. 쪽빛 하늘이 드높아지면 깨끗한 심령(心靈)을 연상한다. 그리고 달 떠 오르면 환희(歡喜)다. 오늘은 중추절이다.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오우가를 음미(吟味)미 해 보았다. 오늘 진정한 벗을 찾을 수 있겠는가! 조그만 이해관계에 흔들리는 인심은 풍랑 위에 떠 있는 일엽편주(一葉片舟) 같다.    ..

김정권의 시 2024.09.17

[단상(斷想)] 123. 아파트 풍경(風景)

123. 아파트 풍경(風景)    내가 사는 아파트는 좀 작은 편의 아파트여서 젊은 부부가 많이 살고 있다. 따라서 어린아이들이 많은 편이다. 아이라야 한 집에 한두 명이니 귀한 존재들이다. 다행히 아파트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들이 있어서 이웃 아이들이 같이 놀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침이면 으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버스가 오는 곳에는 젊은 엄마들과 아이들이 많이 모여있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는 길을 바래다주는 풍경이다. 잠시지만 엄마들은 삶의 이야기를 나눈다. 잠깐의 소통이라 하겠다. 아이들이 떠나면 엄마들은 뿔뿔이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한 여름철에는 캠퍼스 중앙에 설치된 물놀이 장소가 있어서 아이들은 옷을 입은 채 물을 덮어쓰고 좋아하고, 엄마들은 주변 그늘의 의자에 ..

단 상(斷 想) 2024.09.14

[단상(斷想)] 122. 결혼의 의미

122. 결혼의 의미            The Meaning of Marriage     결혼(結婚, marriage)이 무엇인가?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보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그 부모를 떠나서 한 몸이 되는 것(창2:24; 막10:7-9)이다. 즉 1+1=1이 되는 것이다. 이런 계산은 수리적인 것이 아니다. 영적이고 정신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What is marriage? According to Jesus' teachings, a man leaves his father and mother and is united to his wife, becoming one flesh (Genesis 2:24; Mark 10:7-9). This is akin to a mathematical equati..

단 상(斷 想) 2024.09.11

[복음의 파노라마] 2. 복음서 개요(槪要)

복음의 파노라마  2                   복음서 개요(槪要)                           김 정 권    복음서 내용은 역사적 사실이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있고, 때가 있고, 그에 참여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메시지가 있다. 이 메시지는 이런 상황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졌을 것이다. 예수님의 강화는 상대에 따라서 그에게 적절하게 구성되었기 때문에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참뜻을 모를 것이다.    바리새인이나 서기관과의 대화 내용은 그들의 심중을 전제로 말씀하셨고, 가난한 심정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의 심령상태를 고려하셔서 말씀하셨을 것이다. 같은 메시지라도 그 의미하는 바는 차원을 달리할 수도 있다. 메시지 해석에 시공간과 상대에 따라서 아주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복음과 삶 2024.09.08

[축시(祝詩)] 구순(九旬) 찬가(讚歌)

[축시(祝詩)]       김윤권 수필가 구순(九旬)을 기리며                   구순(九旬) 찬가(讚歌)  살아보니인생이 아름답더라힘든 일 많았지만다 이겨 낼 수 있더라 젊었을 때 비전은다 이루는 것이 아니고살아가는 힘이더라그래서 아름다운 것이지 강산이 한 번 바뀔 때마다삶의 모습도 달라져아홉 고개 넘고 나니세상이 보이고앞일이 보이고사람이 보이네 지혜의 글을 써서자녀를 교화(敎化)하니크나큰 자산이라지금까지 할 일 다 했으니다시 무엇이 부족하리 노년에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삶의 찬가(讚歌)를 부르리  2024년 9월 2일김윤권 수필가 구순(九旬)을 기리며  [작시(作詩) 노트]   한 사람의 삶의 과정은 그 과정이 파란만장하다 할 것이다. 특히 전쟁을 겪은 세대는 더 말할 것이 없다. 김윤권 ..

김정권의 시 2024.09.04

[단상(斷想)] 121. 셔우드 홀 회상

121. 셔우드 홀 회상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첫 번째 백인, 크리스마스실을 처음 만든 사람, 한국을 사랑한 사람 그는 로제타 홀(Rosetta S. Hall 1865-1951)의 아들 셔우드 홀(Sherwood Hall 1893년 11월 10일 ~ 1991년 4월 5일)이다.   나는 셔우드 홀을 대구대학교에서 1984년 처음 만났다. 셔우드 홀 내외는 결핵협회 초청으로 한국에 오셨는데 이때 대구대학교 대명동 캠퍼스의 사범대학 건물을 셔우드 홀 기념관으로 증정하는 행사가 있어서 대구대학에서 의미 있는 만남을 갖게 되었다.  이때 벌써 셔우드 홀은 91세라는 고령이셨고 의자 차를 타셔야만 하는 건강이 셨으니 노쇠한 후이었다. 부인 마리안(Dr. Marian Hall)은 보행이 가능하신 점으로 보아 셔..

단 상(斷 想) 2024.09.03

[복음의 파노라마] 1. 예수님 당시 시대 상황

1. 예수님 당시 시대 상황     이스라엘 족속은 1446 BC 노예 생활을 청산하고 이집트에서 나왔다. 그러나 불순종의 결과로 바로 가나안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40년 광야에서 방황하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훈련을 받는 시기를 갖는다. 여호수아의 인도로 1406 BC 요단강을 육지처럼 건넌 이스라엘은 신천지 약속의 땅에 정착했으나 항상 불순종으로 고난을 겪기도 한다.    사사 시대에는 하나님의 종들이 나타나서 백성을 구원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시간을 보냈고, 사무엘에 이르러서 왕정(王政, 1050 BC)으로 이행하게 된다. 왕정은 직접적 하나님의 통치에서 벗어나는 패륜(悖倫)이지만, 순종을 요구하셨다. 왕이 다스리던 시대 대부분 패륜을 저질러서 항상 하나님의 징계가 있었다. 물론 다윗이나 솔로몬 같은..

복음과 삶 2024.08.25

[단상(斷想)] 120. 무료(無聊)한 아침에

120. 무료(無聊)한 아침에     한 더위에 좀 쉬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휴가를 내었다. 아무 일도,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표류하는 심정으로 흘러감에 맡기고 싶었다. 며칠이 지났다. 떠내려가는 삶은 무료하다는 것을 느꼈다. 죽은 물고기가 물에 떠내려가면 그 누군가의 먹이가 되겠지, 부러진 나뭇가지가 떠내려가면 그 어딘가에서 쓰레기가 되겠지, 살아있어야 상류로 힘차게 올라갈 것이다.    심신(心身)을 양생(養生)하여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다. 그러나 그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일까? 이는 사람마다 다르리라 본다. 내 경우는 쉬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무엇이고 도전적 삶을 삶으로 그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 같다.  대학 ..

단 상(斷 想) 2024.08.24

[단상(斷想)] 119. 우리나라 개화기의 신여성들

119. 우리나라 개화기의 신여성들     칠월 하순부터 나는 오래된 사진들을 정리하였다. 백 년이 좀 지난 사진부터 백 년이 다 돼가는 사진들이다. 우리나라 개화기의 사진을 정리한 것이다. 개인이 소장할 사진이 아니고 박물관 같은 공공기관에서 보관 관리하여야 할 사진들이다. 이들 사진은 주로 여성 관계 사진으로 당시 우리나라 여성 교육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이 자료를 입수하게 된 계기는 내가 한국특수교육백년사 편찬위원장으로 일하던 1992년에서 1994년에 여러 분야에서 자료를 수집하였는데 특히 초창기 사진이 부족하여 초기 선교사 후손들에게 연락하게 되었고, 마침 평양에서 맹교육(盲敎育)을 시작한 홀 선교사(Dr. Rosetta S. Hall, 1865-2051)의 손녀와 연결이 되..

단 상(斷 想) 2024.08.15

[단상(斷想)] 118. 매미의 피날레

118. 매미의 피날레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다. 앞으로 갈수록 더 더워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여름철 휴가를 잘 가지 않는 내가 올해는 멀리 사는 외손녀 가족이 와서 3박 4일 피서를 다녀왔다. 무척 좋은 시간이었다. 요즘 가족이라도 자주 만날 수 없으니 만난다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    늦게 얻은 외손녀가 훌쩍 커져서 제 엄마 키보다 더 커졌다. 딸 내외는 이 딸이 무척 대견스럽고 사랑스러운가 보다. 세심한 데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잘 길러 보려는 마음가짐이 은연중에 묻어난다. 무척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나는 새벽에 걷기를 하니 어느 곳에 가더라도 뺄 수 없는 습관이다. 새벽에 호숫가를 걸었다. 삼복(三伏), 매미 우는 소리는 절정에 이르렀고, 잎이 무성한 나무 사이에 울려 퍼지는 매미 소..

단 상(斷 想)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