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남천 8

[이야기] 27. 오리 이야기 3: 장한 오리 어미

27. 오리 이야기 3: 장한 오리 어미      올해 오월 말경 경산 남천(南川)의 오리가 부화하기 시작하여서 유월, 한 달 계속 오리 병아리가 부화했다. 내가 걷기 하는 시간에 이들을 관찰하였고 자연의 신비를 느끼고 마음에 담는 시간이었다. 놀랍다.    초 여름을 맞으며 신비의 세계를 열어서 내게도 알게 하신 창조주께 감사드린다. 올해 오리 병아리의 부화와 성장을 바라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특히 첫째, 고아가 된 오리 병아리 5마리, 둘째, 알을 품고 있는 어미와 6월 17일 병아리가 부화하던 날의 흥분을 잊을 수 없고, 셋째, 5월 말 15마리 병아리가 부화해서 현재까지 14마리를 길러낸 어미 오리의 지혜, 투지, 사랑을 잊을 수 없다. 처음 발견된 15마리의 어미 오리는 안전에 주의를 집중..

이야기 2024.07.09

[단상(斷想)] 112. 오월 남천의 자연

112. 오월 남천의 자연     내가 자연과 호흡하는 곳은 주로 경산 남천이다. 남천은 넓은 공간과 수목과, 물과 그 가운데 생명체들 즉 물고기, 새, 계절별로 피는 꽃 등 내가 만나는 자연이다. 더욱이 새벽의 남천의 신선한 공기는 하루를 활기차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 가운데서 자연과 소통하는 일은 참 멋지다. 새벽에 새 지저귀는 소리는 자연의 소리다. 자연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내 선생님이지! 새벽과 저녁에 둔치를 걷는 시간이 마음이 평안하고 기쁜 시간이다. 새벽 남천은 금계국 사이로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면 어둠을 연다. Ⓒ 2024 J. K. Kim   벌써 계절로는 여름에 들어섰다. 화려한 봄 동산의 찬란함은 사라지고 산이 검푸른 숲으로 꽉 차오르면 입하(立夏)를 지나게 된다. 여름..

단 상(斷 想) 2024.05.28

[단상(斷想)] 108. 남천의 봄 풍경

108. 남천의 봄 풍경 봄이 한참 무르익어서 덥기까지 하다. 내가 사는 경산 남천은 겨울 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봄기운을 느끼게 한다. 남천은 겨울에 활기차다. 겨울에는 철새가 날아드니 생명의 강이 확실하다. 남천에 찾아드는 오리는 그 종이 다양하고 깃털의 색깔이 형형색색(形形色色)이다. 나는 남천에 살면서 오리의 종류가 이처럼 다양한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크기도 큰 것으로부터 병아리만 한 것까지 정말 다양하다. 먹이 활동하는 방법도 아주 다양해서 잠수하는 것부터 잠수는 못 하고 물구나무서는 것 같이 서서 먹이 활동을 하는 오리가 있어서 생태 현상의 다양성을 보게 된다. 오리의 먹이는 주로 수생 식물이기 때문에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철새보다는 좀 더 삶이 쉬워 보인다. 오리는 군집(群集)하..

단 상(斷 想) 2024.04.22

[시(詩)] 107. 생명의 강 남천의 겨울

107. 생명의 강 남천의 겨울 남천에 겨울이 오면 갈색 둔덕 삭막해진 둔치 겨울 기운 넘쳐 휴면(休眠)의 계절 그러나 남천에 겨울이 오면 철새 찾아오고 흐르는 강물 생기 넘치는 생명의 장(場) 큰 백로 왜 가리 해오라기 남천을 지키는 터줏대감들의 의연한 자태 겨울로 접어들면 남천을 찾는 철새 소백로 여러 종의 오리 무리 물 병아리 남천 수면은 진객들로 혼잡하지 무리 지어 나는 오리 때 물속에서 먹이질 둔덕에 올라 먹이 찾는 모습 넘치는 생동감 물 병아리는 물속을 유영하니 여유로워 보이고 먹이를 쉽게 찾지! 조그만 위험에도 날아가니 예민한 경계심 하늘을 날고 잠수하며 유영(遊泳)하는 철새 남천의 수면은 잔칫집 같다. 살아있는 생명의 향연(饗宴) 누가 겨울을 삭막(索漠)하다 했나? 남천의 겨울은 활력이 넘..

김정권의 시 2024.01.21

[단상(斷想)] 86. 둥지

86. 둥 지 둥지는 동물이 자신이 살아갈 안식처, 적을 방어하고 새끼를 기르기 위해 만든 보급자리 라고 사전에서 설명한다. 자연의 동물은 대체로 스스로 집을 짓고 살아가며 새끼를 기르고 자신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서 둥지를 만들고 산다. 이 둥지가 그들의 안식처이고 보금자리인 것이다. 사람에게도 안식처가 필요하고 보금자리가 필요하다. 분업 사회에서 사람이 스스로 집을 짓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전문 건축회사에서 만든 집을 구매해서 살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의식주(衣食住)라 한다. 그 가운데서도 주거(住居) 환경(環境)은 아주 중요하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교육문제가 있고 직장과 깊은 관계가 있어서 우리 삶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결혼을 앞둔 젊은 ..

단 상(斷 想) 2023.06.30

[시(詩)] 85. 남천의 새벽

경산 남천 자연의 소리를 배경음악으로한 시 낭송 85. 남천의 새벽 유월로 접어든 남천(南川) 수초(水草) 무성히 자라고 참새 재잘거리는 소리 이름 모를 새들 지저귀는 소리로 새벽을 연다. 꽉 차오른 수초군락 뭇 생명 삶의 터전 새 생명의 산실 새끼들의 은신처 넘치는 생명력 수초에 몸을 숨긴 수달 가족 무리 지어 올라오는 잉어 떼 새벽에 날기 운동을 하는 오리 가족의 비상(飛翔) 날며 지저귀는 소리 가족들에게 목적지를 알리는 신호 외로이 혼자 날며 동무 부르는 백로 그는 언제나 외롭지 남천의 새벽은 활기차고 생명력이 넘치는 자연의 소리로 충만하다. 2022년 6월 12일(일) Ⓒ 2022 J. K. Kim 경산 남천의 새벽을 여는 소리 [시작(詩作) 노트] 나는 새벽에 남천을 걷는다. 심호흡하고 어깨 펴..

김정권의 시 2022.06.13

[시(詩)] 78. 남천(南川)에 겨울이 오면

남천(南川)에 겨울이 오면 새벽 미명(未明) 남천(南川)의 오리가족 특유의 언어로 수많은 대화를 나눈다. 초겨울에도 새끼가 태어나 가족이 많이 늘어나니 남천의 생명력이 왕성하다. 물억새 황갈색으로 변하고 겨울 지날 채비 여유로움 봄 여름 흘러가는 물 정화하여 깨끗이 하고 식물의 생명력 길러 살아있는 하천을 만들었다. 남천의 수생 식물 열매 맺어 비둘기 오리 참새 겨울 먹거리를 포근한 안식처를 수달 가족 여유로운 유영(遊泳) 거칠 것이 없는 그들 최고의 포식자 백로 왜 가리 품위 있게 날고 그들이 착수할 때 멋있는 자태 먹거리를 기다리는 인내 일월(一月)이 오고 북녘땅에서 철새들이 날아오면 남천은 북새통을 이룬다. 그러면 활기차고 풍요로운 생명의 향연이 겨울 남천에서 벌어진다. 2021년 12월 12일(일..

김정권의 시 2021.12.16

[시(詩)] 남천(南川) 오십리

[시(詩)] 남천(南川) 오십리 남천 오십리 깊은 골에서 흘러내린 생수 들을 적시고 묻 생명을 기르네 무성히 자란 수초 군락 오리새끼 복음자리 먹이질하는 오리 가족 다자라 무리를 이루었네 백로 외가리 긴 목 빼고 기다림 수초 밑에 숨은 물고기 배고픈 백로 강물은 흘러 바다로 가고 바닷물은 구름되어 다시 돌아오는 자연의 오묘함 자연을 지배하는 원리 창조주 로고스의 섭리 2021년 8월 22일(일) Ⓒ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나는 경산 남천의 둔치를 걷는다. 남천은 경산시 남천면 용각산에서 발원하여 금호강에 합류한다. 그 길이가 19km라고 한다. 금호강은 낙동강의 지류이니 남천의 물은 낙동강으로 흘러들게 된다. 내가 걷는 곳은 남천의 하류에 속한다. 그래서 강폭이 꽤 넓다. 시에서..

김정권의 시 2021.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