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南川)에 겨울이 오면
새벽 미명(未明)
남천(南川)의 오리가족
특유의 언어로
수많은 대화를 나눈다.
초겨울에도
새끼가 태어나
가족이 많이 늘어나니
남천의 생명력이 왕성하다.
물억새
황갈색으로 변하고
겨울 지날 채비
여유로움
봄 여름
흘러가는 물
정화하여 깨끗이 하고
식물의 생명력 길러
살아있는 하천을 만들었다.
남천의 수생 식물
열매 맺어
비둘기
오리
참새
겨울 먹거리를
포근한 안식처를
수달 가족
여유로운 유영(遊泳)
거칠 것이 없는 그들
최고의 포식자
백로
왜 가리
품위 있게 날고
그들이 착수할 때
멋있는 자태
먹거리를 기다리는 인내
일월(一月)이 오고
북녘땅에서
철새들이 날아오면
남천은
북새통을 이룬다.
그러면
활기차고
풍요로운
생명의 향연이
겨울 남천에서 벌어진다.
2021년 12월 12일(일)
Ⓒ 2021 J. K. Kim
[시작(詩作) 노트]
남천 둔치를 걷는다. 나는 자연의 변화를 빨리 감지할 수 있다. 계절의 변화도 감지한다. 우리나라 둔치에는 걷기 트랙이 잘되어있는 편이다. 운동기구도 적절하게 설치해 두어서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된다. 새벽 걷기를 하면 하천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느낀다. 남천에는 수생 식물이 잘 자라고 있으며 조류로는 물오리, 백로, 왜 가리, 비둘기, 참새가 주종이고 수달 가족도 많이 늘었다. 새벽녘에는 좀 떠들썩하다. 아침 인사인지? 하루의 생존 전략 회의인지?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철새들이 오면 남천은 진객(珍客)을 맞이하는 주막(酒幕)과 같다.
경산 남천의 이미지 몇장과 30초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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