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낙 엽(落 葉)
갈바람 일고
낙엽 떨어지면
꽃보다 더 아름다운
찬란한 대지가 열린다.
낙엽 밟는 소리
바스락바스락
가을의 소리
가슴이 열린다.
봄 여름 가을
일을 다한
일꾼의 노래
안식의 찬가(讚歌)이지
그의 한 살이는
꽃 피우고
열매 맺어
새 생명을 낳았다.
신선한 공기를 받아드려
몸을 건강하게
생명력을 높여
활력이 넘치게
다 내어준 그는
이제 낙엽이 되어
대지를 물들이고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말한다.
흙에 묻혀
썩어 밑거름으로
마지막 소임을 다하는
어머니의 모습
2021년 11월 5일(금)
Ⓒ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며칠 낙엽길을 걸었다. 낙엽 밟는 소리는 마음을 맑게 한다. 그리고 풍요를 일깨우는 것 같다. 낙엽이 되어 대지에 구르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형형색색의 모양은 자연이다. 아름다움에 탄성(歎聲)이 저절로 난다. 그는 나무에 산소를 공급하여 활력이 있게 하였고 광합성을 통해서 영양을 만들어 나무를 건강하게, 또 꽃 피게 하고 열매 맺게 하여 다음 세대를 이어가게 하였으니 얼마나 큰일을 했는가? 역할이 끝난 지금 그는 낙엽이 되어 흙으로 돌아간다. 그 모습이 숭고하지 않은가! 그는 썩어서 밑거름된다.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라 해도 좋겠지!!!
[낙엽 이미지 몇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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