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남천(南川) 오십리
남천 오십리
깊은 골에서 흘러내린 생수
들을 적시고
묻 생명을 기르네
무성히 자란
수초 군락
오리새끼 복음자리
먹이질하는 오리 가족
다자라 무리를 이루었네
백로 외가리
긴 목 빼고 기다림
수초 밑에 숨은
물고기
배고픈 백로
강물은 흘러
바다로 가고
바닷물은 구름되어
다시 돌아오는
자연의 오묘함
자연을 지배하는 원리
창조주
로고스의 섭리
2021년 8월 22일(일)
Ⓒ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나는 경산 남천의 둔치를 걷는다. 남천은 경산시 남천면 용각산에서 발원하여 금호강에 합류한다. 그 길이가 19km라고 한다. 금호강은 낙동강의 지류이니 남천의 물은 낙동강으로 흘러들게 된다. 내가 걷는 곳은 남천의 하류에 속한다. 그래서 강폭이 꽤 넓다. 시에서 계획적으로 수초를 심어서 물의 정화를 시도한다고 한다. 이 강에는 수달, 물고기, 오리, 백로, 외가리 등이 서식하고 겨울 철새의 도래지 이기도 하다. 지금 흐르는 물은 이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자연의 순환이다. 강의 생명력이 충만하기를 빈다.
'김정권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詩)] 낙 엽(落 葉) (0) | 2021.11.05 |
---|---|
[시(詩)] 코스모스 연가(戀歌) (0) | 2021.09.30 |
화왕산 뻐꾸기 울면 (0) | 2021.07.02 |
화왕산 뻐꾸기 울면 (0) | 2021.06.02 |
먼동이 틀 무렵 (0) | 2021.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