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시(詩)] 남천(南川) 오십리

profkim 2021. 8. 22. 17:37

       [()]      남천(南川) 오십리

 

 

경산 남천의 야생화

 

 

 

남천 오십리

깊은 골에서 흘러내린 생수

들을 적시고

묻 생명을 기르네

 

무성히 자란

수초 군락

오리새끼 복음자리

먹이질하는 오리 가족

다자라 무리를 이루었네

 

백로 외가리

긴 목 빼고 기다림

수초 밑에 숨은

물고기

배고픈 백로

 

강물은 흘러

바다로 가고

바닷물은 구름되어

다시 돌아오는

자연의 오묘함

 

자연을 지배하는 원리

창조주

로고스의 섭리

 

 

경산 남천에서 부화하여 자란 오리 가족

 

 

2021822()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나는 경산 남천의 둔치를 걷는다. 남천은 경산시 남천면 용각산에서 발원하여 금호강에 합류한다. 그 길이가 19km라고 한다. 금호강은 낙동강의 지류이니 남천의 물은 낙동강으로 흘러들게 된다. 내가 걷는 곳은 남천의 하류에 속한다. 그래서 강폭이 꽤 넓다. 시에서 계획적으로 수초를 심어서 물의 정화를 시도한다고 한다. 이 강에는 수달, 물고기, 오리, 백로, 외가리 등이 서식하고 겨울 철새의 도래지 이기도 하다. 지금 흐르는 물은 이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자연의 순환이다. 강의 생명력이 충만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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