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화왕산 뻐꾸기 울면

profkim 2021. 7. 2. 09:49

          화왕산 뻐꾸기 울면

 

 

 

화왕산(火旺山)

뻐꾸기 애절하게 울면

오월이 가고

물 덴 논에

개구리 힘차게 울어대면

유월이 온다.

 

산은 검푸르러 지고

이제 초하의 숲은

무성해져서

밀도가 높다.

 

벌써 매실 열매는

굵어져

곧 수확의 때이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낮 기온이 올라가면

살구는 노랗게 채색되고

미각을 돋는다.

 

아침 캠퍼스는 신선하고

트랙을 걸으면

자연이 주는 메시지를

피부로 느낀다.

 

전능자는

자연의 순환을 통해

사람에게

볼거리

먹거리를

그 위에

영감을 준다.

 

202161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오월은 여름이 성큼 다가오는 계절이다. 화왕산 숲은 검푸르러 져가고 새벽녘 뻐꾸기 울면 양파 수확이 끝나서 논에 물을 댄다. 그때 개구리 가족은 초저녁 오케스트라를 연주한다. 나는 새벽 트랙을 걷는다. 자연의 변화를 피부로 느낀다. 나무와의 대화, 떠오르는 태양과의 대화, 숲이 주는 영감을 받는다. 전능자의 오묘한 질서운행을 느끼고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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