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먼동이 틀 무렵

profkim 2021. 4. 23. 17:23

                    먼동이 틀 무렵

 

 

 

 

참새 재잘거리는 소리

이름 모를 새들 지저귀는 소리

자연의 소리로

새벽을 연다.

 

신선한 바람 일고

먼동이 틀 무렵

깊은 호흡하고

기지개를 켠다.

 

사위(四圍)는 고요하고

하늘과 산과 숲

무언의 대화로

영감을 나눈다.

 

말이 없어도

뜻이 통하고

서로의 생각을 전하는

새벽의 교신(交信)

 

생기(生氣)

만물이 통하는

우주의 기운

온몸에 가득히 담는다.

 

 

2021418

2021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캠퍼스의 새벽은 참새와 여러 종류의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로 연다. 그들은 무슨 사연이 있어 그리 재잘거릴까! 언어가 있어 의사를 소통한다. 인간 세계처럼 남의 흉을 보고 험담은 하지 않겠지! 새처럼 나무와 꽃과 풀들도 언어를 나눈다. 교신(交信)한다. 우주로부터 오는 기를 받아서 몸에 채우고 나눈다. 나는 새벽에 이 기를 받으러 숲속으로 간다. 새벽의 싱그러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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