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환희
움츠렸던 가슴
기지개 크게 켜고
가슴을 활짝 열어
화왕산 신록을 담는다.
연록과
검푸름은
봄소식이 올 때만
어우러지는 아름다움
점점이 빛을 발하는
벚꽃의 화사함
가슴에 전해오는 전율(戰慄)
하늘이 따뜻해지고
눈 녹은 물 흘러내려
촉촉한 대지
뭍 생명이 다투어 올라와
생명의 찬가(讚歌)를 부른다.
어제 내린 봄비
생명의 활력을 더하고
산야가 촉촉하여
여름을 재촉한다.
2021년 3월 30일
화왕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고암들에서
[작시(作詩) 노트]
봄의 생명력은 산야를 적시는 눈녹은 물이다. 이들이 흘러서 산야를 적시면 생명의 기운이 솟아 나온다. 봄비는 생명력을 더 높여준다. 봄철 산야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은 상록수의 검푸름 사이에 신록의 연록이 하모니를 이룰 때이다. 봄이 아니고는 볼 수 없는 조화이다. 그 위에 벚꽃의 화사함으로 봄기운은 절정(絶頂)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