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리 6

[이야기] 27. 오리 이야기 3: 장한 오리 어미

27. 오리 이야기 3: 장한 오리 어미      올해 오월 말경 경산 남천(南川)의 오리가 부화하기 시작하여서 유월, 한 달 계속 오리 병아리가 부화했다. 내가 걷기 하는 시간에 이들을 관찰하였고 자연의 신비를 느끼고 마음에 담는 시간이었다. 놀랍다.    초 여름을 맞으며 신비의 세계를 열어서 내게도 알게 하신 창조주께 감사드린다. 올해 오리 병아리의 부화와 성장을 바라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특히 첫째, 고아가 된 오리 병아리 5마리, 둘째, 알을 품고 있는 어미와 6월 17일 병아리가 부화하던 날의 흥분을 잊을 수 없고, 셋째, 5월 말 15마리 병아리가 부화해서 현재까지 14마리를 길러낸 어미 오리의 지혜, 투지, 사랑을 잊을 수 없다. 처음 발견된 15마리의 어미 오리는 안전에 주의를 집중..

이야기 2024.07.09

[이야기] 26. 오리 이야기 2: 어미 잃은 오리 병아리

26. 오리 이야기 2: 어미 잃은 오리 병아리     내가 남천에서 오리 병아리를 목격하고 3주가 지났다. 그간에 오리 병아리는 몰라보게 성장했다. 어미는 지극정성으로 새끼를 돌보고 있어서 그 사랑의 원천이 무엇일까 생각에 잠기게 한다. 야생에서 어미의 역할은 절대적이라 할 것이다.    새벽 걷기 시간에 어미가 없는 오리 병아리 5마리를 발견했다. 어미 잃은 5마리의 오리 병아리를 처음 발견하고 무척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생존이 가능할까? 어미가 없으면 먹이 있는 곳, 먹는 방법,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을까? 2024년 6월 6일 관찰된 어미를 잃은 오리 병아리 5마리가 수초 뒤로 빨리 숨는다. Ⓒ 2024 J. K. Kim  처음 어미 없는 오리 병아리 5마리를 관찰한 것은 6월 ..

이야기 2024.06.18

[이야기] 25. 남천의 오리 병아리 이야기 1

25. 남천의 오리 병아리 이야기 1      오월이 다 지날 무렵 남천에 오리 병아리가 부화해서 생명의 신비를 느꼈다. 야생에서 새 생명의 탄생은 신비(神祕)이지만 새끼를 길러야 하는 어미와 그 새끼는 험난한 길을 걷게 된다. 야생에서 새끼는 아주 미약한 존재이고 생존율이 낮다. 그래서 오리 병아리를 처음 보았을 때 얼마나 성체로 자랄까? 걱정되었다. 야생에서 병아리는 부화해서 1주일이 가장 위험한 시기이다. 부화 1주일 후의 성장한 모습과 이들의 생존을 이야기하려한다.   작년 5월에 아프리카 야생에서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를 소개한 일이 있었다(https://enjoytoo.tistory.com/355). 새끼를 낳은 톰슨가젤 엄마의 투혼과 새끼 6마리를 키우는 치타 엄마와 새끼 5마리..

이야기 2024.06.03

[시(詩)] 107. 생명의 강 남천의 겨울

107. 생명의 강 남천의 겨울 남천에 겨울이 오면 갈색 둔덕 삭막해진 둔치 겨울 기운 넘쳐 휴면(休眠)의 계절 그러나 남천에 겨울이 오면 철새 찾아오고 흐르는 강물 생기 넘치는 생명의 장(場) 큰 백로 왜 가리 해오라기 남천을 지키는 터줏대감들의 의연한 자태 겨울로 접어들면 남천을 찾는 철새 소백로 여러 종의 오리 무리 물 병아리 남천 수면은 진객들로 혼잡하지 무리 지어 나는 오리 때 물속에서 먹이질 둔덕에 올라 먹이 찾는 모습 넘치는 생동감 물 병아리는 물속을 유영하니 여유로워 보이고 먹이를 쉽게 찾지! 조그만 위험에도 날아가니 예민한 경계심 하늘을 날고 잠수하며 유영(遊泳)하는 철새 남천의 수면은 잔칫집 같다. 살아있는 생명의 향연(饗宴) 누가 겨울을 삭막(索漠)하다 했나? 남천의 겨울은 활력이 넘..

김정권의 시 2024.01.21

[시(詩)] 81. 철새는 떠나고

철새는 떠나고 남천의 철새라야 소백로 무리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북쪽으로 떠나고 허전하다. 올 때 그리 반가웠는데 떠나니 서운한 것은 나의 욕심일까 자연이 이르는 대로 오가는 그들 무슨 막힘이 있겠나 순응(順應)이지 큰 백로 왜가리 물오리 수달은 아직도 나의 친근한 이웃이다. 때가 되면 나를 보러 또 오겠지! 2022년 3월 3일(목) Ⓒ 2022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지난겨울은 겨울 철새의 수가 많이 줄었다. 소백로 수백 마리가 경산 남천에서 겨울을 지냈다. 사람의 삶이 어렵듯이 야생도 생존이 어렵다. 남천의 조류의 먹이가 많이 줄었는가 보다. 인위로 조류를 도울 수는 없지만, 환경복원은 힘써야 할 부분이다. 이제 소백로 무리는 떠났다. 또 겨울이 오면 오겠지, 그들에게 여유로운 환..

김정권의 시 2022.03.04

[시(詩)] 78. 남천(南川)에 겨울이 오면

남천(南川)에 겨울이 오면 새벽 미명(未明) 남천(南川)의 오리가족 특유의 언어로 수많은 대화를 나눈다. 초겨울에도 새끼가 태어나 가족이 많이 늘어나니 남천의 생명력이 왕성하다. 물억새 황갈색으로 변하고 겨울 지날 채비 여유로움 봄 여름 흘러가는 물 정화하여 깨끗이 하고 식물의 생명력 길러 살아있는 하천을 만들었다. 남천의 수생 식물 열매 맺어 비둘기 오리 참새 겨울 먹거리를 포근한 안식처를 수달 가족 여유로운 유영(遊泳) 거칠 것이 없는 그들 최고의 포식자 백로 왜 가리 품위 있게 날고 그들이 착수할 때 멋있는 자태 먹거리를 기다리는 인내 일월(一月)이 오고 북녘땅에서 철새들이 날아오면 남천은 북새통을 이룬다. 그러면 활기차고 풍요로운 생명의 향연이 겨울 남천에서 벌어진다. 2021년 12월 12일(일..

김정권의 시 202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