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시(詩)] 81. 철새는 떠나고

profkim 2022. 3. 4. 19:21

 

 

투명하게 보이는 노란 장미의 소망은 무엇일까

 

 

                    철새는 떠나고

 

 

 

 

남천의 철새라야

소백로 무리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북쪽으로 떠나고

허전하다.

 

올 때

그리 반가웠는데

떠나니

서운한 것은

나의 욕심일까

 

자연이 이르는 대로

오가는 그들

무슨 막힘이 있겠나

순응(順應)이지

 

큰 백로

왜가리

물오리

수달은

아직도

나의 친근한 이웃이다.

 

때가 되면

나를 보러 또 오겠지!

 

 

202233()

2022 J. K. Kim

 

 

 

 

이별초라고도하는 석산화 또는 꽃 므릇이라고도한다. 꽃이 먼저피어 떨어져야 잎이나온다하여 이별초라한단다.

 

 

 

[작시(作詩) 노트]

 

지난겨울은 겨울 철새의 수가 많이 줄었다. 소백로 수백 마리가 경산 남천에서 겨울을 지냈다. 사람의 삶이 어렵듯이 야생도 생존이 어렵다. 남천의 조류의 먹이가 많이 줄었는가 보다. 인위로 조류를 도울 수는 없지만, 환경복원은 힘써야 할 부분이다. 이제 소백로 무리는 떠났다. 또 겨울이 오면 오겠지, 그들에게 여유로운 환경을 조성해 주면 좋겠다. 소백로가 떠난 남천에는 대백로와 왜가리 몇 수, 여전히 물오리 개체 수는 많다. 다행이다. 사람은 이들에게서 자연의 섭리를 배워야 할 것 같다.

 

 

경산 남천의 이미지

 

12월에 찾아와 남천에서 겨울을 난 철새 소백로 무리가운데 텃새인 물오리 몇마리

흰색 물오리는 나그네 새이다. 남천에 며칠 머물러다가 간다. 잿빛 왜가리는 외롭게 지내지만 텃새이다.
철새 소백로 무리의 기다림 그사이에 대 백로 한마리
철새 소백로와 텃새 물오리 사이에 텃세는 없다. 서로를 상관하지 않는다.
물오리 한쌍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텃새인 대백로는 늘 혼자이다. 그래도 항상 의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