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소식 (花信)
화왕산 벚꽃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뛰듯
펄펄 뛰어오르고
힘이 넘쳐
하늘로 솟구치네
남도 삼월
벚꽃 활짝 피어
움츠렸던 겨울
훨훨 털어버리고
춤추게 한다.
화왕산 벚꽃길
춤추는 미녀들
너울거리는 손짓인 듯
음지에 진달래
활짝 피어올라
봄의 향연을
노래하며
수줍은 모습
화왕산 개나리
멋쟁이
노란 저고리 갖추어 입고
겨울의 고난을 잊은
환희의 찬가를
전능자의 오묘한 작품
산야에 울려 퍼지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2022년 3월 31일(목)
Ⓒ 2022 J. K. Kim
[작시(作詩) 노트]
3월 끝자락 창녕 화왕산은 오케스트라의 전당이다. 웅장한 화음이 길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온 산이 벚꽃으로 덮였다. 나는 이 산에서 수년 그라운드 골프를 한 일이 있다. 늘 오르내리던 산이다. 오늘, 이 구장에서 공 치는 분들을 만났다. 창녕 분들이다. 산은 벚꽃, 진달래, 개나리꽃으로 한 폭의 수채화이다. 그리고 그들의 오케스트라 연주는 들을 귀 있는 사람만이 들을 것이다. 나는 오늘 봄의 꽃향기를 만끽하고 창조주의 세밀하고 웅장한 솜씨를 느끼며 돌아왔다.
[화왕산 봄꽃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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