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시(詩)] 80. 봄이 오는 소리

profkim 2022. 2. 28. 18:18

 

 

이른 봄 매화피면 봄오고, 기지개 켠다.

 

 

                     봄이 오는 소리

 

 

 

 

하늘 열리는 소리

대기(大氣) 따뜻해지는 소리

얼음 가르는 소리

계곡의 눈 녹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대지(大地)가 기지개 켜는 소리

땅이 열리는 소리

땅속 잠자던 벌레 하품 소리

냉이 쑥 올라오는 소리

자연의 소리

 

홍매화 꽃눈 트는 소리

산수유 꽃 터지는 소리

목련화 잎 벌리는 소리

버드나무 물오르는 소리

우렁찬 생명의 소리

 

봄이 오는 소리

자연의 소리

생명의 소리

대 자연에서 울려 퍼지는

생명의 찬가(讚歌)

 

 

2022228()

2022 J. K. Kim

 

 

마음이 급해 꽃부터 피는 산수유 자세히 보면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작시(作詩) 노트]

 

 오늘 2월을 보낸다. 자연은 끊임없이 변해서 창조 이래 단 한 번도 같은 모양(模樣)을 한 일이 없다. 하늘과 땅과 물속의 모든 것은 계속 변하고 있다. 2월은 겨울을 털어버리고 상큼한 봄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다. 사람은 그 자연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그러나 우주 공간에서는 감미롭고 아름다운 오케스트라가 계속 연주되고 있다. 사람의 가청(可聽) 범위는 20에서 2만 파장 사이라고 한다. 사람이 자연의 소리를 못 듣고 있다 하여 소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청각기관을 통해서 들을 수는 없지만, 영적 감각을 통해서 들을 수 있다. 오늘 2월 생명의 오케스트라를 누려보면 좋겠다.

 

 

 

[봄을 알리는 꽃 이미지]

 
홍매는 정말 일찍이 꽃핀다. 회색 빛에 빨간 활기를 더해 준다.

홍매가 피면 마당은 밝고 환하다.
산수유 꽃은 일찍이 펴서 열매 맺는다. 잎이 무성하다.
산수유 열매, 가을 산수유 열매는 그 꽃만큼 아름답다.
목련은 봄의 화사함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아름답다.
목련은 귀족 꽃이다. 우아하고 고귀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