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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117. 거짓의 위력(威力)

117. 거짓의 위력(威力)    “아아, 거짓이여. 너는 내 나라를 죽인 원수로구나.” 거짓이 나라를 망(亡)하게 하였다는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 1878~1938) 선생의 말이다. 거짓, 사기, 부정이 나라를 망치는 길이다. 안창호 선생이 생존하시던 때의 사회상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라가 외인(外人)의 손에 넘어가고 국민은 수탈의 대상이 되었고, 남의 나라를 위해 군대로, 보국대로, 정신대로 끌려가도 아무도 나서서 지켜줄 사람이 없는 고아 같은 신세가 된 국민, 나라 잃은 백성의 한(恨)이다.    나라가 무력해지고 조그만 외세(外勢)에도 풍전등화(風前燈火) 같이 요동치는 시대, 왜 나라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까? 당파 싸움을 죽기 살기로 해서 상대를 죽이고 권력을 잡으면 부정과 부패와 허..

단 상(斷 想) 2024.07.29

[단상(斷想)] 116. 옐로스톤 국립공원 회상(回想)

116. 옐로스톤 국립공원 회상(回想)     십여 일 바쁘게 지났다. 박물관에 기증할 사진을 정리하였다. 100여년 전 사진을 정리하고 그 내용을 가능한 한 찾아서 기록으로 남겨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시대 사진은 귀한 것이었다. 그러나 사진에 관한 설명이 없다면 후세대가 사진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폐기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사진에는 가능한 한 설명문이 붙어있어야 한다. 박물관은 후세대에 선조의 문화유산을 전달해야 하므로 더욱 메시지 전달기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진 정리를 하면서 12년 전 아들 가족과 여행한 사진들이 나와서 무척 반가웠다. 2012년 아들의 제의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규모가 가장 큰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

단 상(斷 想) 2024.07.20

[이야기] 27. 오리 이야기 3: 장한 오리 어미

27. 오리 이야기 3: 장한 오리 어미      올해 오월 말경 경산 남천(南川)의 오리가 부화하기 시작하여서 유월, 한 달 계속 오리 병아리가 부화했다. 내가 걷기 하는 시간에 이들을 관찰하였고 자연의 신비를 느끼고 마음에 담는 시간이었다. 놀랍다.    초 여름을 맞으며 신비의 세계를 열어서 내게도 알게 하신 창조주께 감사드린다. 올해 오리 병아리의 부화와 성장을 바라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특히 첫째, 고아가 된 오리 병아리 5마리, 둘째, 알을 품고 있는 어미와 6월 17일 병아리가 부화하던 날의 흥분을 잊을 수 없고, 셋째, 5월 말 15마리 병아리가 부화해서 현재까지 14마리를 길러낸 어미 오리의 지혜, 투지, 사랑을 잊을 수 없다. 처음 발견된 15마리의 어미 오리는 안전에 주의를 집중..

이야기 2024.07.09

[시(詩)] 114. 연못

114. 연  못  텃밭 옆크도 작도 않은 연못강태공을 자처하는조사(釣士)들새벽을 깨운다.  유월로 접어들며연못에는연잎 꽉 차오르고긴 목 위에 부용(芙蓉)환히 웃는다.  연꽃이 피어오르면분홍색으로 물든 연못여름 을 밝혀긴 낮의 지루함을 털어버린다.  붉게 물든 연못더위에 지친민초(民草)들에게쉼을 주고마음을 맑게 하는청심환(淸心丸) 이지   2024년 7월 1일(월)Ⓒ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경산시에서 운영하는 공영 텃밭이있다. 우리도 한자락 얻어서 봄 채소며, 오이, 가지, 당근 등 여라가지 채소를 심어서 신선한 채소를 먹고 있다. 집사람의 일터이다.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다. 그리고 채소를 가져다 먹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더러 이웃에 나누기도 하여 기쁨을 더한다. 노동..

김정권의 시 2024.07.01

[단상(斷想)] 115. 포성(砲聲)

115. 포성(砲聲)     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몇 달을 다녔다. 그날은 화창한 일요일이었다. 메가폰을 잡은 군인들이 길거리를 뛰어다니며, 군인들은 속히 귀대(歸隊)하라고 화급하게 외쳤다. 우리나라 국군은 일요일 외박을 했기 때문에 군대에 군인들이 없었고 이들에게 귀대를 알리는 사람들이었다.    라디오도 흔하지 않던 시절이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이북에서 처 내려왔다는 소리이다. 그리고 그날 저녁녘에는 은은하게 포성이 들려왔다. 군인들을 실은 트럭은 동대문에서 청량리 쪽으로 계속 군가를 부르며 나갔다. 세계 제2차대전을 치루기는 했어도 고공(高空)에 B 29가 나타나면 공습경보를 울리는 정도였지 우리나라에서 군인들이 총을 들고 나가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었다.   하루가 지나갔다. 날씨는 화창했다...

단 상(斷 想) 2024.06.25

[단상(斷想)] 114. 산 제물(祭物): 우리의 삶

114. 산 제물(祭物): 우리의 삶     기독교에서 예배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래서 예배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게 된다. 그러나 더러는 개념이 모호할 때가 있다. 예배의 실체를 이해하기 어렵고 왜 그것이 중요한지가 잘 설명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오랜 세월 예배를 드려왔다. 그러나 참 예배, 영적 예배에 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진정한 예배는 어떤 것일까? 사도 바울은 영적(靈的) 예배(禮拜)를 드리라 한다. 영적 예배는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라 하였다. 몸으로 드리는 산 제물이 곧 영적 예배라는 것이다.   그리고 바울은 이어서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는 변화를 입어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단 상(斷 想) 2024.06.23

[이야기] 26. 오리 이야기 2: 어미 잃은 오리 병아리

26. 오리 이야기 2: 어미 잃은 오리 병아리     내가 남천에서 오리 병아리를 목격하고 3주가 지났다. 그간에 오리 병아리는 몰라보게 성장했다. 어미는 지극정성으로 새끼를 돌보고 있어서 그 사랑의 원천이 무엇일까 생각에 잠기게 한다. 야생에서 어미의 역할은 절대적이라 할 것이다.    새벽 걷기 시간에 어미가 없는 오리 병아리 5마리를 발견했다. 어미 잃은 5마리의 오리 병아리를 처음 발견하고 무척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생존이 가능할까? 어미가 없으면 먹이 있는 곳, 먹는 방법,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을까? 2024년 6월 6일 관찰된 어미를 잃은 오리 병아리 5마리가 수초 뒤로 빨리 숨는다. Ⓒ 2024 J. K. Kim  처음 어미 없는 오리 병아리 5마리를 관찰한 것은 6월 ..

이야기 2024.06.18

[단상(斷想)] 113. 홍부리 황새의 사랑과 인간

113. 홍부리 황새의 사랑과 인간     수일 전 몇 분의 지인이 좋은 영상이라고 Finding Star에서 소개한 “깃털의 힘은 검보다 강하다.”는 동영상을 보내왔다. 보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감명 깊게 영상을 감상했고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 글을 쓰려 한다.   영상 내용은 아프리카와 유럽 크로아티아에서 일어난 철새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도 황새가 있으나 멸종위기이다. 우리나라 황새와 유럽 황새는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황새(oriental stork, 학명: Ciconia boyciana) 라고 부르나 유럽의 황새는 부리가 빨간 암적색이어서 홍부리황새(Ciconia ciconia)라고 부른다. 깃털은 까맣고 몸통의 털은 흰색이다.   유럽의 황새는 봄에 유럽 지역에 와서 번식하고..

단 상(斷 想) 2024.06.07

[이야기] 25. 남천의 오리 병아리 이야기 1

25. 남천의 오리 병아리 이야기 1      오월이 다 지날 무렵 남천에 오리 병아리가 부화해서 생명의 신비를 느꼈다. 야생에서 새 생명의 탄생은 신비(神祕)이지만 새끼를 길러야 하는 어미와 그 새끼는 험난한 길을 걷게 된다. 야생에서 새끼는 아주 미약한 존재이고 생존율이 낮다. 그래서 오리 병아리를 처음 보았을 때 얼마나 성체로 자랄까? 걱정되었다. 야생에서 병아리는 부화해서 1주일이 가장 위험한 시기이다. 부화 1주일 후의 성장한 모습과 이들의 생존을 이야기하려한다.   작년 5월에 아프리카 야생에서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를 소개한 일이 있었다(https://enjoytoo.tistory.com/355). 새끼를 낳은 톰슨가젤 엄마의 투혼과 새끼 6마리를 키우는 치타 엄마와 새끼 5마리..

이야기 2024.06.03

[단상(斷想)] 112. 오월 남천의 자연

112. 오월 남천의 자연     내가 자연과 호흡하는 곳은 주로 경산 남천이다. 남천은 넓은 공간과 수목과, 물과 그 가운데 생명체들 즉 물고기, 새, 계절별로 피는 꽃 등 내가 만나는 자연이다. 더욱이 새벽의 남천의 신선한 공기는 하루를 활기차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 가운데서 자연과 소통하는 일은 참 멋지다. 새벽에 새 지저귀는 소리는 자연의 소리다. 자연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내 선생님이지! 새벽과 저녁에 둔치를 걷는 시간이 마음이 평안하고 기쁜 시간이다. 새벽 남천은 금계국 사이로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면 어둠을 연다. Ⓒ 2024 J. K. Kim   벌써 계절로는 여름에 들어섰다. 화려한 봄 동산의 찬란함은 사라지고 산이 검푸른 숲으로 꽉 차오르면 입하(立夏)를 지나게 된다. 여름..

단 상(斷 想) 202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