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상(斷 想)

[단상(斷想)] 114. 산 제물(祭物): 우리의 삶

profkim 2024. 6. 23. 14:51

튤립, 하늘과 구름, 산과 나무, 아름다운 공기는 이 대지가 살아있음을 선포한다. 아름답지 않은가! 생명의 찬가(讚歌)이지 Ⓒ 2014 Mt. Vernon, Wa. J. K. KIm

 

             114. 산 제물(祭物): 우리의 삶

 

 

 

  기독교에서 예배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래서 예배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게 된다. 그러나 더러는 개념이 모호할 때가 있다. 예배의 실체를 이해하기 어렵고 왜 그것이 중요한지가 잘 설명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오랜 세월 예배를 드려왔다. 그러나 참 예배, 영적 예배에 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진정한 예배는 어떤 것일까? 사도 바울은 영적(靈的) 예배(禮拜)를 드리라 한다. 영적 예배는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라 하였다. 몸으로 드리는 산 제물이 곧 영적 예배라는 것이다.

튤립을 위시한 여러 꽃과 나무는 종과 형태와 아름다움은 다르지만 각기 창조주의 지으심을 찬양한다. Ⓒ 2014 Mt. Vernon, Wa. J. K. KIm

 

  그리고 바울은 이어서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는 변화를 입어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고 하였다. 무슨 의미일까? 우리 몸으로 드리는 산 제물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에 따라서 사는 삶을 의미하겠지, 우리의 삶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물이고, 그것이 영적 예배라는 의미이다.

 

  바울은 마케도니아 성도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이 문제를 밝혔다. 편지 끝부분에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 하였다. 이것은 변화된 사람의 삶의 모습이 아닐까? 예수님이 주기 도를 가르치시면서 하늘나라가 땅에 이루어지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는 이 땅에 천국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튤립의 자태는 빛나고 찬사를 불러일으킨다. 우리의 삶은! Ⓒ 2014 Mt. Vernon, Wa. J. K. KIm

 

  우리가 드리는 영적 예배를 통해서 이 세상에 천국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이겠지, 천국에는 기쁨이 있고, 감사가 있고, 기도가 있겠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환희의 세상일 것이다. 거기에는 고통도 없고, 갈등도 없고, 좌절도 없고, 전쟁도 없을 것이다.

 

  이런 천국이 임재하려면 사람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물(우리의 삶)을 드려야 할 것이다. 미가 선지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물을 설명한다. 그 제물은 수 천마리의 수양이나 강물처럼 많은 기름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물은 우리 삶 속에서 정의(正義)를 실현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이런 삶이 몸으로 드리는 산 제물이고 영적 예배이다.

다르다는 것; 색, 형태, 크기의 다름은 창조주께서 섭리하신 원리이다. Ⓒ 2014 Mt. Vernon, Wa. J. K. KIm

 

  정의, 사랑, 겸손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물인데 정의롭게 살고, 사람을 사랑하며 살고, 주안에서 겸손히 사는 삶이 왜 영적 예배가 될까?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이를 통해서 하나님의 진의(眞意)는 무엇일까?

 

  사람에게는 감정이 있다. 감정(感情)은 쾌()와 불쾌(不快)로 나누어지며 사람이 갖는 기초적 심리상태이다. 이에서 발전하면 정서(情緖) 즉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정신 상태로 발전하게 된다. 사람의 기본적 정신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은 좀 더 차원을 달리하는 고차원의 정서 상태라 할 수 있다.

죽어서 고목이 되고, 나무가 성장해서 거목이 되고, 꽃이 피어서 아름답다는 것 그 모두가 자연이고 창조주의 영광을 나타내지 않는가! Ⓒ 2014 Mt. Vernon, Wa. J. K. KIm

  사랑은 추상명사이다.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감정이나 정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차원의 정신 상태다. 오묘한 감정, 무엇이나 다 주고 싶은 마음, 슬픈 연민, 아낌이 없는 것, 생명이라도 줄 수 있는 마음 등 그러나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흔히 이성 간의 사랑에서 애틋하게 느껴지는 심리상태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술을 하는 분들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많은 선각자가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힘이 되기도 했다. 삶에서 사랑은 자신이 지고 있는 짐의 무게를 느끼지 않는다. 일이 즐겁고 쉽다. 모든 일을 즐거움 안에서 하고 그 일은 가볍고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아름답게 활짝 핀 튤립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 2014 Mt. Vernon, Wa. J. K. KIm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면 뇌에서 여러 가지 화학물질들이 분비된다고 한다. 페로몬(pheromone), 도파민(dopamine),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세로토닌(serotonin), 옥시토신(oxytocin), 바소프레신(vasopressin) 등이 분비되는데 이들은 주로 행복 호르몬, 긍정적 감정, 식욕 증진, 수면촉진 등 생리현상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사랑은 신체적으로 활성화하고, 정신 작용을 촉진 시켜서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게 한다니 그 안에 기쁨이 있고 감사가 있겠지, 그래서 사랑은 묘약(妙藥)이라 하지 않던가!

자연은 왜 다양할까, 튤립 사이에 히아신스는 초라하지 않을까, 창조주는 이들을 통해서 찬양을 받으실까? Ⓒ 2014 Mt. Vernon, Wa. J. K. KIm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그의 정신세계에서 나타난다. 인간 삶의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가치인 믿음에서 나타나게 된다. 사랑 이전에 믿음이란 가치체계가 형성되고 이런 가치체계에 의한 행동이 사랑으로 나타나게 된다. 믿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자유로우며, 적극적인 행동을 하게 하므로 자신만만한 삶을 살게 한다. 인생살이에 기본 시설 즉 도로와 같은 것이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세상을 여유롭게 살아간다.

우리의 삶은 아름다울까? 튤립은 왜 아름다울까? Ⓒ 2014 Mt. Vernon, Wa. J. K. KIm

 

  이런 믿음에서 나온 행동이 사랑이다. 그래서 그 안에 자유가 있고, 긍정적 사고를 하고, 두려움이 없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지만, 무게를 느끼지 않는다. 사람이 이런 사랑의 행동을 하면 그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산 제물이고, 이런 제물을 드리는 예배가 영적 예배이다. 그래서 우리의 사랑의 행위는 순간순간 하나님께 드려지는 영적 예배이다. 우리의 삶 전체가 영적 예배이다.

 

  사랑은 가치 중립적이다. 사랑의 행위는 반드시 믿음에서 나오는 행위여야 한다. 그래서 정의(正義)가 그 밑 밭침이 되어야 한다. 사랑이 지나치면 잘못할 수도 있으므로 정의가 살아 조정을 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행위라도 하나님의 섭리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섭리에 순종하는 것이 겸손(謙遜)이다. 그에 따라가면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대지에 펼쳐진 이 오케스트라는 많은 사람을 불러들이고 있다. 우리의 삶이 아름다워서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을까? Ⓒ 2014 Mt. Vernon, Wa. J. K. KIm

  영적 예배를 구하시는 하나님은 무슨 소득이 있어서 이를 요구하셨을까?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살므로 세상이 하늘나라로 변하기를 바라신다. 세상이 하늘나라로 변하면 그것이 곧 산 제물이고 영적 예배일 것이다.

 

  하나님은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으신 분이다. 하나님이 부족한 것이 있셔서 인간들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다. 그분은 오로지 사람들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주시는 분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인간들이 아름답고 빛나는 삶을 살아서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을 나타내기를 바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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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J. 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