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상(斷 想)

[단상(斷想)] 117. 거짓의 위력(威力)

profkim 2024. 7. 29. 15:14

 

나리꽃말은 순결과 희생이다. 참되고 깨끗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 2024 J. K. Kim

 

                  117. 거짓의 위력(威力)

 

 

  “아아, 거짓이여. 너는 내 나라를 죽인 원수로구나.” 거짓이 나라를 망()하게 하였다는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 1878~1938) 선생의 말이다. 거짓, 사기, 부정이 나라를 망치는 길이다. 안창호 선생이 생존하시던 때의 사회상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라가 외인(外人)의 손에 넘어가고 국민은 수탈의 대상이 되었고, 남의 나라를 위해 군대로, 보국대로, 정신대로 끌려가도 아무도 나서서 지켜줄 사람이 없는 고아 같은 신세가 된 국민, 나라 잃은 백성의 한()이다.

 

  나라가 무력해지고 조그만 외세(外勢)에도 풍전등화(風前燈火) 같이 요동치는 시대, 왜 나라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까? 당파 싸움을 죽기 살기로 해서 상대를 죽이고 권력을 잡으면 부정과 부패와 허위에 찬 일들을 서슴없이 행하던 지도층들, 백성은 정부를 불신하게 되고, 탐관오리(貪官汚吏)는 분에 넘치도록 백성을 수탈하니, 나라가 무력하게 되고 결국은 나라를 잃는 수치를 면하지 못하였다.

빨간 장미 꽃말은 사랑과 열정이다. 사랑과 열정은 힘이 넘치는 사람으로 길러준다. Ⓒ 2024 J. K. Kim

 

  나라를 잃는 것은 외세가 강해서가 아니다. 자신이 허약해지고, 지키겠다는 의지가 사라질 때 찾아온다. 이 당시 거짓이 난무하고, 부정과 사기가 판을 쳐서 온 백성은 가난과 착취에 시달리고 있었다. 중학생만 되어도 사회주의 사상에 물드는 시대였으니 누구를 탓하랴!

 

  소위 식자들이란 사람은 사대주의(事大主義)에 빠져있어서 스스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생각보다는 외세에 의지해서 자기를 지키려 하였으나 그들이 우리를 지켜주겠는가? 오히려 침탈의 기회로 삼아 이 나라를 망하게 하지 않았는가! 누구를 탓하랴!

 

  나라를 잃고 일본 강점기에 미국으로 중국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한 분들도 하나가 되지 못하여서 삼분 사열 되었으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김좌진 장군 같은 분이 동족에 의해 암살되었으니 그 실상을 가늠할 만하다. 개인과 당파를 위해서 거짓을 만들어내어 모함하여 무너뜨리는 일들이 성행한다면 그 국가나 사회는 별 볼일 없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

이웃은 나의 생존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적이 아니다. Ⓒ 2024 J. K. Kim

 

  오늘 우리 사회를 보면 거짓으로 충만한 것 같다. 특히 사이버 시대의 거짓은 치명적이다. 주가를 조작하고, 경기의 승부를 조작하고, 선거를 조작하고, 여론을 조작한다면 우리나라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아직도 사대주의 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식자들은 전체 사회나 민족을 위해서가 아니고 자신과 붕당을 위해서 얼마든지 허위 사실을 만들어내고 전파하고 있지 않은가! 전자 매체는 허위(虛僞) 사실(事實)을 전파하는데 효율적이다. 가짜 정보를 You Tube에 올려서 전파하면 얼마나 파급 효과가 큰가!

 

  가짜 허위정보는 국민이나 전체를 위한 것이 아니다. 개인이나 붕당(朋黨)의 이익과 깊이 연관되어있다. 거짓 정보를 믿으면 손해를 보게 될 것이고, 그다음은 불신이 싹 트고, 불신은 두려움을 갖게 되고, 그다음은 무력하게 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 그는 타인을 의존하게 되고 결국은 그에게 먹힌다.

생각이 다르더라도 조율하고 하나로 만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 2024 J. K. Kim

 

  이스라엘 말기에 위기 극복을 위해서 아시리아에 구원을 요청한 일이 있었다. 그들은 기꺼이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위해서 온 것이 아니다. 아시리아는 와서 이스라엘을 멸망시켰다. 722 B.C.에 있었던 일이다.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힘이 없으면 무너지게 된다. 힘이 없는 국가가 어떻게 독립을 유지하겠는가? 거짓이 성행하는 나라는 힘이 없다. 그들은 스스로 지키지 못한다는 것을 역사가 말한다.

 

  붕당을 짖는다고 해도 전체를 위한 것이어야 하고 국가와 사회는 국민을 최대한 행복하게 할 책무가 있다. 이를 위해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논쟁이나 토론할 수 있다. 개인이나 붕당을 위한 허위 사실을 만들어내는 무리는 전체를 파괴하는 것이다.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 1878~1938) 선생 자료 출처: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9/9f/Dosan_Ahn_Chang-ho_in_1919.jpg/300px-Dosan_Ahn_Chang-ho_in_1919.jpg

 

  도산 안창호 선생은 우리나라 개화기의 선각자이요 사상가이다. 그는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제에 의해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그의 절규는 참이었다. 도산은 말하기를 거짓이 협잡을 낳고 협잡이 불신을 낳고 불신에서 모든 불행이 생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를 망친 최대의 원인의 하나가 거짓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죽는 한이 있어도 거짓말을 말라. 심지어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말자. 꿈에라도 거짓말을 했거든 깊이 뉘우쳐야 한다. 거짓이 우리를 망친 원수다.”

 

  도산의 절규는 그 당시 사회 현상에서 연유한 말이다. 망국의 한을 품고 뒤돌아보니 거짓이 나라를 망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꿈에서 거짓말을 했더라도 깊이 뉘우쳐야 한다는 토로(吐露)를 오늘 우리는 어떤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을까?

노란 장미꽃말은 우정, 기쁨이다. 우리 후세대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 2024 J. K. Kim

 

  오늘 우리 사회의 현상을 보면 대부분 국민은 성실하게 참되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치 지도자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협잡과 배신과 붕당을 일삼으며, 사대주의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중국, 미국, 소련 그들은 우리를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를 이용할 것이다. 이는 역사가 증명하는 것이다. 스스로 자중(自重)하여 힘을 기르고 나라를 지켜야 한다

우리는 서로 없어서는 아니 될 꼭 필요한 존재로 인정하면 좋겠다. Ⓒ 2024 J. K. Kim

 

  도산의 말씀처럼 지도자들이 참되어서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여야 할 것이다. 어떻게 오늘의 풍요가 있게 되었는가, 피나는 노력과 선각자들이 있었고, 기업이 있었고, 하루 열두 시간 노동을 한 근로자가 있었고, 자식 교육에 모든 것을 바친 엄마가 있었다. 우리 후손에게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고, 행복한 복지사회를 물려주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음을 망각해서는 아니 된다.

 

 

2024728()

2024 J. 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