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이야기] 34. 대경선 전동열차 승차기(乘車記)

profkim 2025. 3. 7. 12:11

대경선 전동열차 ⓒ 2025 J. K. Kim

 

[이야기] 34. 대경선 전동열차 승차기(乘車記)

 

 

  대구지역 광역철도(廣域鐵道) 대경선(大慶線)20241214일 개통되었다고 한다. 지방에서는 처음 열린 것이라 한다. 내가 사는 곳에 교통망이 확장되었다니 환영할만한 일이다. 경산에서 동대구, 대구, 서대구, 왜관, 사곡을 거처서 구미까지가는 61.85Km의 전동열차이다. 옛날 리() 수로 하면 150리나 되는 아주 먼 길이다. 걸어서 간다면 이틀은 걸릴 것이다. 그런데 이 전동열차는 1시간에 갈 수 있다.

대경선 개통 알림 현수막 ⓒ 2025 J. K. Kim

  아침 일찍이 몇 사람이 승차해 보기로 하고 경산역에 모였다. 경산역 2층 대합실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일반 열차 대합실을 지나서 노란 점자 블록을 따라서 바로 나아가니 대경선 매표와 카드 충전기가 설치되어있고, 그 좌측에 개찰 통로가 있어서 이를 통과해서 승차장으로 내려갔다. 본래는 오전 858분 열차를 타려 했는데 일행이 일찍이 모여서 오전 842분 열차를 타게 되었다.

대경선 전동열차 경산역 매표 및 카드 충전기 ⓒ 2025 J. K. Kim

  우리 일행은 어르신 통합 무임 교통카드로 개찰 통로를 통과했다(1959년 이후 출생자는 70세부터 무임). 경산이 출발역이고 아주 바쁜 출근 시간은 지나서였는지 승객이 모두 의자에 앉을 정도였다. 쾌적한 여행이라 하겠다.

  전동열차는 2량으로 편성되었고, 지하철보다는 연결 전동차량수는 적지만 차폭이 좀 더 넓고 차량 길이도 좀 긴 편이었다. 내 짐작으로는 서울 지하철 정도의 크기라 생각된다. 차량 내부 역시 밝고 깨끗하여서 승차감이 아주 좋았다. 그 위에 의자가 따뜻해 져서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 같았다. 우선 승차 순간부터 호감이 갔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대경선 전동열차 내부 모습 ⓒ 2025 J. K. Kim

  열차는 정시에 출발해서 11분 뒤에 동대구역에 정시에 도착했다. 이역에서 지하철 1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하고 KTX 등 서울행 열차로 갈아탈 수 있어서 서울 가는 길도 좀 더 편안해 졌다고 생각된다. 전동열차 상행선은 동대구역 13번 홈을 통과하니 서울행 KTX 홈 바로 옆이 되고, 하행선은 1번 홈(북쪽)에 정차하니 양쪽 가의 홈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겠다.

  다음 대구역에서 지하철 1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하고 대구역은 바로 중앙로와 연결이 되니 대구 시내 중심가를 걸어서도 접근할 수 있어 경산역 근처의 주민과 타지에서 방문하는 승객은 대구 시내 일보 는 것이 아주 편리해 졌다.

대경선 전동열차 정차 역과 환승 표시 자료 출처: https://i.namu.wiki/i/EeCkdQerYJVl67r3RKT9N6Hv-PWkBoOhq8h3sV0teDR084ZizxKX98Yr4SKeicDxWrKzX5x_PdOYrvs7JiNtdSjpoOa1_IQp8MT9jxIvvO2C2JXauSRcyr3nvKjr6Ej-pVR-mpGkVWs3a8R0tYYZbA.svg

  다음 역은 서대구역인데 대구 서부지역주민에게 교통의 편의가 커졌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환승역이 동대구역과 대구역인데 지하철 1호선만 환승이 가능하니 무척 제한적이라 보이나 앞으로 대구역과 서대구역 사이에 원대역이 신설되면 지하철 3호선으로 환승이 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대구지역에 현재 3개 역이 있고 앞으로 원대역이 증설되면 4개 역이 있게 되어 대구시민의 교통이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대경선 전동열차 이용안내 표지판 ⓒ 2025 J. 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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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구역을 출발한 열차는 다음 역인 왜관역에 도착했다. 왜관은 한국전쟁 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낙동강 전선을 끼고 있으며, 칠곡군 왜관은 조선조(朝鮮朝) 성종(成宗) 시대 낙동강 하류에서 강을 따라 올라온 일본 물품을 서울로 옮기기 전 보관했던 왜물고(倭物庫)를 설치한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육상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때에 강은 오늘의 고속도로 역할을 했다고 보면 된다. 왜관(倭館)은 칠곡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려조 말기에서 조선조 초기에는 경상남도 웅천(熊川)의 내이포(乃而浦), 동래(東萊)의 부산포(富山浦), 울산(蔚山)의 염포(鹽浦)를 열어서 교역했고 일인들의 숙박과 접대를 했던 모양이다.

대경선 전동열차 사곡역과 구미역 중심의 구미지도 ⓒ 2025 J. K. Kim 자료 출처:구미시. 구미관광안내도

  왜관역을 출발한 열차는 구미 역내(域內)에 있는 사곡역에 도착했다. 사곡역 근처에 구미공단이 있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 박정희 대통령역사자료관, 민족중흥관,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이 있어서 우리나라 산업화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종착역인 구미에는 오전 941분에 도착했다. 경산에서 구미까지 59분이 걸렸다. 구미역도 대경선 전동열차 승차장을 일반철도와는 별도로 만들어서 지하철처럼 매표와 카트 충전기가 설치되어있고, 개찰 통로가 있어서 승하차를 통제하게 되어있었다.

대경선 전동열차 구미역 ⓒ 2025 J. K. Kim

  대경선 전동열차를 타 보는 것이 주목적이었지만 일행이 금오산 금오지(金烏池) 올레길을 걷자 하여 택시편으로 금오지로 이동하였다. 무척 가까운 거리였다. 오래전 금오산 방문을 회상하면 격세지감이 있었다. 금오지가 거의 도심에 가까워진 것 같다.

금오산 금오지 주변의 지도 ⓒ 2025 J. K. Kim 자료 출처: 구미시. 구미관광안내도

  금오산 올레길은 금오지 둘레를 도는 길이다. 길이는 2.4km로서 개인차가 있겠지만 3, 40분이 소요된다. 이 길에는 꽃길, 흙길, 숲길, 테크길, 제당길, 부잔교가 있어서 재미있게 걸을 수 있었다. 일행이 서로 방담(放談)을 하면서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셨다. 못 뚝에 설치된 사진 촬영소에서 사진도 촬영하고 금오산을 위시해서 주변의 경관을 사진에 담는 시간이었다. 날씨가 쾌청해서 시야도 멀리까지 볼 수 있었고 공기도 맑아서 사물이 선명하게 보였다. 자연 금오지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구미시에서 설치해 놓은 금오지 안내와 이미지를 보면서 금오지를 이해하기 바란다.

금오산 금오지 생태공원 이용안내 ⓒ 2025 J. K. Kim
금오산 오레길 안내도 ⓒ 2025 J. K. Kim
금오산 금오지 올레길 ⓒ 2025 J. K. Kim
금오산 금오지 올레길 ⓒ 2025 J. K. Kim
금오산 금오지 올레길. 물의 수위에 따라 오르내리는 부잔교 ⓒ 2025 J. K. Kim
금오지를 배경으로 한 올레길 사진 촬영장소 “나는 구미의 Star” ⓒ 2025 J. K. Kim

  금오지 곁에 야은 길재의 충절을 기념하는 정자 채미정을 가려다가 바로 앞에 성리학 역사관이 있어서 길을 바꾸었다. 조선조 오백 년은 유학이 지배했고 학문의 발전을 기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학문이 공리공론(空理空論)에 흐르고 실학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무력한 국가는 산업화한 나라에 지배를 받게 되고 우리나라는 망국의 길을 걷게 된다.

구미 성리학 역사관 정문 표지석 ⓒ 2025 J. K. Kim
구미 성리학 역사관 건물 배치도 ⓒ 2025 J. K. Kim

  성리학 역사관은 성리학의 배경, 조선 유학의 거장들을 소개한다. 특히 선산을 중심으로 한 유학자의 문헌 소개도 자상히 해 두었다. 선산은 조선조의 인물을 많이 배출한 고장이다. 건물도 산비탈에 지어서 입체감이 있고 대경선 전동열차로 구미를 방문한다면 들러보면 좋은 곳이다.

구미 성리학 역사관 전경 ⓒ 2025 J. K. Kim
구미 성리학 역사관 전시실 ⓒ 2025 J. K. Kim

  우리 일행은 구미 시내에서 예약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22분 전동열차로 돌아왔다. 경산역에 오후 31분에 도착했다. 하루 우리 사회의 변화를 체험하면서 내 고장의 변화 내용을 체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나라가 날로 발전하니 감사한 일이다. 우리나라가 무궁하게 발전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 후손이 자유와 부를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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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J. 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