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37. 남천의 오리 병아리
매년 5월 말경 남천에는 오리가 번식하는 시기이다. 지난해에는 남천이 떠들썩하게 병아리가 많아서 저절로 흥이 났었다. 금 년에는 작년에 비하면 아주 조용한 편이다. 5월에 알을 품은 오리가 수난을 당한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5월에 두 번 시에서 물을 방류하여 징검다리가 넘친 일이 있었다. 이것은 나의 가상이지만 우려이다.
작년에 5월 26일 15마리 오리 병아리를 처음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오리 병아리 가족을 만났다. 내 시야에 들어오는 것만 해도 수십 가족은 되었을 것이다. 올해는 단 3가족을 만났다. 5마리 병아리 가족, 6마리 병아리 가족, 11마리 병아리 가족을 만난 것이 다이다. 앞으로 새 가족을 만날 수 있을지 더 지켜 보아야 한다.
남천이 살아있다는 것은 생명이 약동하기 때문이다. 이곳에 철새가 찾아와 주고, 텃세들이 번식하고, 먹이 사슬이 원활하여서 자연의 순환이 잘 이루어지면 조류가 모여들고, 번식하게 된다.
오리 어미는 경계심이 강하다. 새끼를 보호하겠다는 의지겠지, 조금만 이상해도 멀리 달아난다. 병아리들이 먹이 활동을 할 때도 세심한 경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병아리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도 결코, 잊지 않는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도록 기회도 준다. 그리고 강한 엄마 오리 어미는 새끼들을 세차게 흐르는 물가에서 먹이 활동을 하게 한다. 흐르는 물에서 더 신선한 먹이가 자라기 때문이다.
지금 남천에서 번식하는 오리는 흰뺨검둥오리(Spot-billed Duck)이다. 진한 갈색이고 주둥이 끝이 노란색이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많이 서식하고 우리나라 토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남천의 텃새이다. 이오리는 암수의 구별이 그리 확연하지 않다.
말라드 오리(Mallard Duck)는 우리가 흔히 청둥오리라고 하는 것으로 이는 세계전역에 번식하고 있으며 암수의 구별이 분명하다. 수오리는 색상이 다채롭고 아름답다. 지난겨울부터 청둥오리가 남천에 많이 살고 있어서 좀 더 남천을 화려하게 하고 있다.
올해 남천의 오리번식은 많이 기대하기 어려워졌지만, 작년의 오리 소식을 알고있는 분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병아리 모습을 보여 드리고자 한다. 남천에 생명력이 넘치도록 모두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
2025년 6월 10일(화)
ⓒ 2025 J. K. Kim
[오늘 새벽(6월 11일) 경산 남천의 풍경]
오늘 새벽 남천을 걸으면서 5마리 병아리 가족의 여유로운 털 고르기 장면을 만났다. 그리고 11마리 병아리 가족의 조금 더 자란 모습과 먹이 활동하는 장면을 만났다. 그리고 둔치 정자 위로 능소화가 신선한 기운으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같이 즐겨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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