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가을 오솔길에서 남천(南川) 둔치 낙엽 구르는 소리 가을이 성큼 다가와 계절을 알린다. 오솔길 짙게 물든 낙엽 쌓이고 낙엽 밟는 소리 바스락 나면 가을은 벌써 내 곁에 와 있다. 단풍길을 걸으면 지난날들의 생각이 소록소록 떠오르고 그리운 얼굴들이 단풍 사이에 환영(幻影)으로 나타난다. 사색(思索)의 심연(深淵)으로 빠져들면 지난날들의 어리석음이 인색함이 눈사람처럼 커져서 시야를 가린다. 산야의 아름다운 색채(色彩)는 마음에 깊은 영감(靈感)을 주고 자연은 지혜롭고 풍요롭고 화려한 삶의 길로 안내한다. 2023년 11월 8일(수) Ⓒ 2023 J. K. Kim [작시(作詩) 노트] 가을이 되면 풍요의 계절을 맞지만, 과거 고난의 시대에 살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면 회한(悔恨)이 깃든다. 각박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