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세모 방담(歲暮 放談) 한 해를 보내면서 이런저런 상념(想念)에 젖어 든다. 삶에서 오는 괴리(槐里)에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모자랐던 부분에 대해 돌이킴도 있고, 지난 세월에서 느낀 노년의 아픔도 있고, 발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한계도 느낀다. 세상에 살고 있으니 모순과 갈등의 상황도 만나게 된다. 모두 삶의 현장에서 맞게 되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더러는 기분 좋은 소식도 있었다. 1. 내 생애(生涯) 처음으로 작년 봄 경산에 전셋집을 얻어서 1년여를 살아왔다. 마침 입주한 집이 새로 건축된 아파트여서 자질구레한 A/S를 받아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 심심치 않게 주인 노릇을 했다. 대부분은 쉽게 끝이 났는데 화장실에서 생긴 문제는 어려움을 겪었다. 새 비데인데 비데가 작동됐다가 안 되고 또 얼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