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사진첩 어제는 우체국엘 다녀왔다. 내가 70년간 가지고 있던 “서울종암초등학교 졸업앨범”을 모교에 보내주었다. 무척 가벼운 기분이었다. 무엇을 주인에게 돌려준 기분 말이다. 내가 “서울종암공립국민하교”에 입학 할 당시는 일제 강점기였다. 시험을 치루고 합격통지서를 받고 취학했다. 교장이며 선생님들이 군복을 입고 있을 때이다. 어린마음에 무척 겁에 질려있었다는 생각이 난다. 학교 남쪽 언덕 위로는 광복 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이 자리 잡았고 학교 서쪽으로는 한옥 촌이 주로였으며 안암동 쪽으로는 일제 식산은행 사택이 일본가옥형태로 지어져 한 마을을 이루었다. 학교 동쪽은 거의 포도원이었다. 빨간 벽돌로 지은 제기동성당이 유일하게 눈에 들어왔고 학교와 성당사이는 포도원이고 포도원 샛길로 성당으로 내려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