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38. 방골재를 넘으며

profkim 2020. 3. 19. 13:37



                                 방골재를 넘으며

 

 

 

 

황금들 일렁이는 청도

잎 떨어진 감나무 노란 주먹으로 채색하고

비티재 넘고

방골재 넘어

황금 들녘 고암들을 바라본다.

 

운무로 나신 가린 화왕산

살며시 허리를 보여준다.

그리고 다시 수줍다고 가린다.

운무 속 춤추는 억새

은색 구름 몰아내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등성이를 보여 준다

 

구불구불 돌아내려 오는 잿길

영상을 보는 듯

황금 들녘과 화왕산

파노라마

 

가을이 깊어가고

산야가 채색되는 계절

아름다움을 관조한다.

나타난 아름다움 보다

그 내면의 지배원리

사유의 범위를 넘은

불가사의

창조주의 오묘함

절묘

 

 

 

작시(作詩) 노트: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경상남도 창녕군 고암면으로

20번 국도가 연결된다. 국도 서쪽으로 진행하면 그리 높지 않은 재 비티재와 방골재를 넘게 된다.

방골재 마루에 서면 고암면 산야가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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