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골재를 넘으며
황금들 일렁이는 청도
잎 떨어진 감나무 노란 주먹으로 채색하고
비티재 넘고
방골재 넘어
황금 들녘 고암들을 바라본다.
운무로 나신 가린 화왕산
살며시 허리를 보여준다.
그리고 다시 수줍다고 가린다.
운무 속 춤추는 억새
은색 구름 몰아내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등성이를 보여 준다
구불구불 돌아내려 오는 잿길
영상을 보는 듯
황금 들녘과 화왕산
파노라마
가을이 깊어가고
산야가 채색되는 계절
아름다움을 관조한다.
나타난 아름다움 보다
그 내면의 지배원리
사유의 범위를 넘은
불가사의
창조주의 오묘함
절묘
작시(作詩) 노트: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경상남도 창녕군 고암면으로
20번 국도가 연결된다. 국도 서쪽으로 진행하면 그리 높지 않은 재 비티재와 방골재를 넘게 된다.
방골재 마루에 서면 고암면 산야가 시야에 들어온다.
2
'김정권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40. 헐티재에 올라 (0) | 2020.03.19 |
---|---|
39. 회 룡 포 (0) | 2020.03.19 |
37. 휘슬러에 올라 (0) | 2020.03.19 |
36. 장봉도 해넘이 (0) | 2020.03.18 |
35. 튤 립 (0) | 2020.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