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립 변 인
우리의 삶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며, 더 나아가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그 섭리를 따라가는 과정이다.
인생살이는 쾌․ 불쾌의 감정이나 희노애락의 정서적 상태의 지속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없이 많은 일들 때문에 수없이 정서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며, 어떤 때는 실의에 차서 좌절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희열의 충족의식을 갖게도 된다. 아마 사람들은 주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람의 만남에 있어서도 어떤 사람과의 만남은 경계와 불안한 심정으로, 또 다른 사람에게서는 편안함과 기쁨으로 만나게 된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수없이 자세를 바꾸는 일은 우리생활 속에 항상 일어나는 일이고 자연스런 현상일 것이다.
그래서 자녀에게도 항상 사람을 조심하라거나 무턱대고 믿어서는 안 된다고 훈계하게 된다. 사위가 모두 허위요 기만으로 꽉 차 있는 것 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근래에는 매스컴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는 내용조차도 사회지도자의 행동이 바람직하지 못하여 불신으로 이어지고 믿을 사람 없다는 쪽으로 사회풍토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잘못된 일에 대해 서로 상대에게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
주변의 많은 사람의 행위, 신념, 도덕성은 그에 대한 나의 태도를 결정하는 변인이 된다. 자신의 행위는 종속변인이고 타인의 행위가 독립변인이 되는 것이다. 옛말에도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 등 상대적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형태는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의 습속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은 탈 산업사회 혹은 정보사회라고 하고 있다. 교육이 학생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단순기능에 머무를 수 없는 시대이다. 산업사회의 교육은 학생으로 하여금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경향이 높았다. 그러나 정보사회는 능동적이고 구성적이고 창의적이 되어야 한다. 가장 창의적인 사람은 자신이 우주역사의 주역이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주체가 되는 사람이어야 한다. 주변사람에 따라서 변하는 종속적 사람이 아니라 자신감과 자기신념에 의해 살아가는 독립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정보사회에서의 교육은 이런 주체의식을 길러야 한다. 학생은 “믿음”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사람을 바라보고, 자연을 생각하고, 자신을 정립해야 한다. 정직한 사람이든 거짓된 사람이든 누구나 믿어주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어야 한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힘은 이런 믿음일 것이다.
믿음은 사람관계에 생기 넘치는 힘을 주며, 자연에 활력을 주며, 어떤 일이라도 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믿음은 생명이며 번성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교육받는 세대는 종속변인으로 길러져서는 안 된다. 독립변인으로 길러지고 자신의 삶을 통해서 이웃을 보고, 사회와 관계를 맺고 자연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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