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손을 잡고
이 세상에 똑같이 생긴 것, 똑같은 마음을 갖는 것들이 있을까? 사람이 만든 것은 똑같은 것(uniform)이 있지만 신(神)이 만든 피조물은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셀 수 없이 수많은 바닷가의 모래 한 알이라도 같은 것은 없다.
신은 왜 똑 같은 것을 만들지 않았을까? 우주의 질서와 조화를 위해서 신은 그렇게 섭리하신 것이다. 만일 우리 학급 내에 똑같이 생긴 사람이 두 사람 있다면 우리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다른 친구가 내가 생각하는 것을 다 알고 있다면 나는 미쳐버리게 될 것이다.
모두가 같아진다는 것은 혼란과 파괴를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누구나 다 공부 잘하고, 착하고,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이 세상은 수학을 잘하는 사람, 영어를 잘하는 사람, 축구를 잘 하는 사람,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 모두 다른 사람으로 구성되었고 각 사람은 제 각각이다. 뿐만 아니라 아무 것도 잘 하는 것이 없는 사람도 있다. 각 사람이 모두 다르게 태어났다는 것을 망각할 때 모든 학생이 국어도, 영어도, 수학도, 체육도, 음악도 다 잘해야 된다는 편견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
사람은 누구처럼 닮아 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우주에서 영원히 한 번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내가 누구처럼 되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내가 잘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최선을 다하여 나의 독특성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한 학급에는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있고, 영어 성적이 높은 사람, 수학 성적이 높은 사람, 운동 특기를 가진 사람, 성악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다. 운동특기를 가진 사람이 수학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이를 보충하고자 시간을 할애한다면 둘 다를 못하게 될 것이다. 모두가 서로 다른 자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이웃은 우리의 경쟁상대가 아니라 서로가 손을 잡는 다정한 협력자인 것이다. 이웃이 없으면 내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다른 사람이 서로 잘하는 것을 통해서 전체가 잘 될 수 있도록 협동하는 학급 또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하는 것이다.
학업성적이 다른 학생보다 떨어져서 특수학급에서 학습하는 학생도 있고 지능이 낮아서 일반학급에서 의미 없는 수업시간에 멍하니 지내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이들은 우리들의 잘못된 편견 때문에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이 능력이 부족하다는 데 관점을 두어 장애학생이니 바보니, 못난이니 등의 잘못된 말을 무책임하게 하고 있다. 높은 것이 좋다는 잘못된 관념 때문에 산은 훌륭하고 들(평야)은 못났다고 생각하는 격이다. 그러나 산은 산이고 들은 들이지 이들을 비교할 이유는 없다.
우리나라 교육이 가장 잘 못한 것이 사람을 비교하는 것이다. 사람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높은 것이 좋다는 기준을 없애고 각자의 기준을 정하기로 한다면 우리 모두는 성공한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의자차를 탄 사람이 3층 교실에 올라가는데 승강기가 있고 경사로가 있다면 아무 불편 없이 교실까지 잘 갈 것이다. 이때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설이 없으면 3층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때 사람이 장애인인가? 건물이 장애 건물인가? 어느 것이 장애라고 생각하는가? 장애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건물, 교육, 사회정책에 장애 요소가 있는 것이다.
우리의 편견을 버려야 한다. 과거부터 가지고 있는 잘못된 편견 때문에 21세기를 여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서로의 장점을 살려 가장 강력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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