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지능 학교
산업사회가 정보사회로 전이하면서 지능이론에 대한 비판이 일기 시작하였다. Gardner는 30여 년 전에 전통적 지능이론의 대안으로 중다지능이론을 제안하였고 Gardner의 다중지능이론은 최근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Gardner의 지능이론이 각광을 받게 된 것은 21세기 우리사회를 지배하는 패러다임과 맥락을 같이하는 데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21세기는 개성시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시대, 주관적 표준이 긍정되는 시대이다. 그래서 객관적 표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특성에 따라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는 시대이다.
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국어와 수학은 잘 해야 되고 이런 과목은 기초교과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도록 촉진적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해 온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 필수적이라는 개념은 기능주의가 주로 지배해 온 산업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되던 기준이었다. 이런 체제에서는 객관적 기준에 의해 실패자와 성취자를 결정하고 개인의 능력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삶의 질이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각자의 최선의 것이 있는 것이다. 각자는 최선의 것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교육은 그것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학교 교육은 학생에게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고 스스로 결정하여 학습이 자신의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학생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 또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기회를 허용해 주어야 한다.
음악에 천재적 재능을 갖고 있는 학생이 잘 하지 못하는 수학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 초․중학교 수학정도면 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는 것이다. 이 학생은 음악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중다지능학교에 대한 사례보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학교는 누구나 자신의 잘하는 영역을 찾아서 스스로 즐길 수 있도록 열어 주어야 한다. 특히 음악, 미술이나 체육과 같은 교과에 재능을 가진 학생은 그들의 재능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Gardner는 음악을 제4의 지능으로, 체육을 제5의 지능으로 보고 있다. 대인관계의 지능은 사회성 및 사교적 재능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6의 지능이 된다. 개인 내적 지능은 자아인식, 자아정립, 자아존중, 자율성, 자아실현과 같은 개인 내적 요소이며 이것은 태도가 지능이라는 의미이다. 긍정적, 적극적 자아의식,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과 자연과 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지능인 것이다.
특히 최근에 Gardner가 발표한 자연주의자 지능은 자연에 대한 사랑과 자연과 인간의 혼연일체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그 자체가 지능이라고 본다. 21세기 학교는 모든 학생이 각자의 특성을 잘 살려나가도록 기회를 부여하여야 한다. 개인의 약점이나 부족한 부분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도록 하고 잘 하는 것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 모든 학생이 승리자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학교는 학생 각자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교육 체제로 전환하고 학교교육의 질적 운영을 위해 유연하며 항상 열려 있는 자세로 각 학생의 자아실현을 도와야 할 것이다. 모든 학생이 각자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학교가 바로 학생들과 함께 성취하는 학교이며 성장하고 발전하는 학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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