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이야기] 52. 활기찬 남천(南川)

profkim 2026. 6. 9. 17:21

2026년 5월 22일 부화한 병아리 6월 5일 관찰 Ⓒ 2026 J. K. Kim

 

52. 활기찬 남천(南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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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는 경산 남천 변()에는 한시도 머물러있는 것이 없다. 매일 모든 것이 변한다. 특히 남천에 서식(棲息)하는 동물의 삶은 가늠하기 어렵다. 5월에 흰뺨검둥오리는 번식한다. 5월은 이들이 알을 품는 시기이다. 올해는 522일에 처음 오리 병아리를 관찰할 수 있었다. 새 생명의 탄생은 항상 경이롭다. 부화하자마자 수영을 하고 먹이 활동을 한다. 일사불란하게 집단행동을 하고 집단에서 좀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아주 빠른 속도로 따라붙는다.

금년 부화한지 하루 이틀된 병아리 오리새끼 Ⓒ 2026 J. K. Kim

    경산 남천에서 번식하는 오리는 유일하게 흰뺨검둥오리뿐이다. 겨울철에 머물던 청둥오리, 쇠오리, 홍머리오리, 흰비오리 등은 북쪽으로 이동하여 번식하든지 다른 환경에서 번식하는 것 같다. 이런 이유로 남천의 오뉴월은 종()은 다양하지 않지만 오리 병아리 때문에 활기차고 그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한 편이다. 둔치를 걷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춘다.

  오늘 아침에도 몇 오리 가족을 만났다. 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서 병아리를 키우는 오리 가족을 만나면 사진 촬영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누구나 생명의 신비를 가볍게 넘길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흰뺨검둥오리 숫컷 Ⓒ 2026 J. K. Kim

  병아리를 키우는 오리 가족을 만나면 왠지 생명력이 솟아나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관찰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걷기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 성향인 것 같다.

청둥오리 가족 Ⓒ 2026 J. K. Kim

  백로, 왜가리, 해오라기나 민물가마우지 등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어 새끼를 키우기 때문에 남천에서는 이들의 새끼 키우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다만 성체(成體)의 활동을 볼 수 있다. 겨울철의 다양한 조류가 남천을 찾아서 생명력을 높였는데 여름에는 종은 다양하지 않지만 오리 병아리로 인해 또 다른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북쪽으로 떠나지 않고 텃새 화 된 쇠백로의 바쁜 하루 Ⓒ 2026 J. K. Kim
남천의 왜가리(좌)와 가마우지(우) Ⓒ 2026 J. K. Kim

  쇠백로는 본래 겨울 철새였는데 요즘 남천에 터를 잡은 쇠백로가 상당수 있다. 먼 길 오가는 고생보다는 한곳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이런 영향으로 남천은 여름에도 활기차고 특히 민물가마우지가 와서 물속으로 자맥질하면 백로나 왜가리는 몰려들어서 같이 먹이 활동을 하게 되어 장관을 이루게 된다.

영산홍과 뒤에 철쭉과 펜지 Ⓒ 2026 J. K. Kim

  남천의 둔치에 경산시에서 여러 가지 꽃나무를 심어서 이른 봄부터 계속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난다. 영대교 북쪽 1km에서 다리 남쪽으로 약 3km 정도는 잘 가꾸어진 정원과 같다. 경산 시민이 누리기에 충분하다.

남천의 쉼터를 장식한 능소화 Ⓒ 2026 J. K. Kim
야생화 애기똥풀꽃 Ⓒ 2026 J. K. Kim

  3월로 들어서면 철쭉 축제가 열린다. 이때 산수유 노란 꽃도 만발하여서 회색빛 겨울을 걷어낸다. 이때 남천 둔치는 무척 밝아진다. 철쭉과 영산홍은 4월까지도 꽃핀다. 그리고 야생화로는 애기똥풀꽃, 갈퀴나물꽃, 민들레가 관찰되고 4월에는 라일락, 사과꽃, 자목련, 이팝나무꽃, 좁쌀풀꽃, 등나무꽃이 피어나서 남천을 꾸민다.

여름에 피는 영산홍 Ⓒ 2026 J. K. Kim

  5월로 접어들면 창포꽃, 말발도리꽃, 금계국(金鷄菊), 덩굴장미, 유채꽃, 작약 등이 대를 이어 피어나고 6월에는 능소화꽃 그늘의 쉼터가 마련되고, 여름 영산홍이 남천을 환하게 한다.

남천 둔치를 밝히는 금계국 Ⓒ 2026 J. K. Kim
남천의 등나무꽃 Ⓒ 2026 J. K. Kim

  둔치 가에는 물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큰 나무들도 심겨 있다그리고 긴 의자가 많이 배치되어 있어서 시민 휴식 공간으로 이용된다저녁에 걷기를 하면 가족 단위로 나와서 음식도 먹으면서 공놀이도 하고 반려동물을 훈련하는 광경을 보게 된다내가 젊었을 때 꿈도 꾸지 못하던 광경이다.

낮달맞이꽃 Ⓒ 2026 J. K. Kim
야생화 메꽃 Ⓒ 2026 J. K. Kim

  오늘 수준 높은 삶의 질을 이룬 우리 민족의 저력을 긍지를 가지고 바라본다. 나는 지난날의 고난을 아는 사람으로 오늘이 있게 된 것은 자유민주주의에 터 잡은 우리 사회가 있었고, 여러 가지 고난을 극복한 산업사회 지도자와 국민이 있었고, 민주화를 이룬 이 국민의 지혜를 안다. 오늘의 번영을 퇴색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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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J. 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