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남천(南川)에 겨울이 오면 벌써 11월이 다 가려 한다. 입동(立冬)도 지났고, 소설(小雪)이 지났다. 나는 겨울로 접어들면 은근히 철새의 도래를 기다리게 된다. 철새라야 소백로 무리와 청둥오리 등 종이 빈약하고 개체 수도 적은 편이지만 샛강에서 볼 수 있는 호사(好事)일 것이다. 지난여름 강바닥을 준설 해서 오리의 먹이는 풍족하지 않을 것 같고, 수초군락이 사라져서 둥지 틀 곳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요사이 전국 강변의 둔치 정비가 잘되어 걷기 트랙도 좋고, 주변 경관도 잘 조성되어있어 공원처럼 아름답다. 남천 역시 경산 주변의 둔치는 잘 조성되어있다. 제방과 둔치 변에 식수(植樹)도 많이 했고 화단 조성 역시 잘되어있는 편이다. 나는 남천에서 자연을 많이 배운다. 젊었을 때 관심을 두지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