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만 남 사람은 만남으로 역사(歷史)를 이룬다. 어떤 만남인가에 따라서 인생이 좌우될 것이다. 오늘의 만남은 좋은 만남의 연속 선상에 있었던 만남이다. 논어에 말하기를 멀리서 벗이오니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젊었을 때 벗이 찾아오면 큰소리로 한 번씩 외치던 문자이다. 오늘은 멀리서 벗이 오니 가까이 있는 벗이 따라 왔다. 청년 시절에 내가 만난 사람들이다. 그러니 알고 지낸 지는 벌써 5, 60년이 된 사람들이다. 묵은지가 맛이 좋다고 하던가, 사람도 옛사람이니 정이 더 깊다. 잠시도 이야기가 끝일 시간이 없다. 계속 지난 일에 관한 회상과 좋았던 일, 고마웠던 일들, 옛 친구를 떠올리는 추억 등으로 시간이 흘러가고 맛있는 음식이 차려지고 예쁘게 차려진 음식으로 인해 탄성을 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