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종암초등학교 3

[단상(斷想)] 56. 선농단(先農壇) 방문기

56. 선농단(先農壇) 방문기 장맛비가 며칠 계속되었다. 궂은 날씨에 일정을 변경할 수 없어서 서울 제기동(祭基洞) 선농단(先農壇)을 우중(雨中)에 찾았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구로 나가서 갈비탕집에서 점심을 들고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서울 선농단에 도착했다. 이곳은 너무 많이 변해서 옛 이미지를 가진 나에게 이방(異邦)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선농단 옛터의 북쪽 끝에 선농단 역사문화관 건물이 있어서 조그만 영역을 차지하고 있고 선농단이 조성되어있으나 대부분 지역은 주택가로 변해있었다. 1940년대 후반에는 이 자리에 일제(日帝)에 의해 세워진 경성여자사범학교가 있다가 그 후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흔적은 찾을 수 없고 거의 고급주택가로 변해있었다. ..

단 상(斷 想) 2022.07.03

[단상(斷想)] 50. 낡은 사진첩 뒷이야기

50. 낡은 사진첩 뒷이야기 이월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있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초등학교 후배라 화였다. 내가 2년 전 모교에 보내준 졸업앨범을 통해서 나를 알게 되었고 자기는 서울 종암초등학교 개교 100년을 맞아서 학교 백년사를 만드는 중이라 하여서 놀랐다. 2년 전 서울 종암초등학교 제23회 졸업앨범(1950년)을 모교에 보내(단상 18. 낡은 사진첩 2020. 5. 12)고 학교장으로부터 전화가 있어서 통화한 일이 있다. 그때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줄 수 있느냐? 에 대해 그때 가서 보자고 답한 일이 있었다. 2년이란 세월이 지나서 모교가 올해 100주년이라니 반갑기도 하고 세월이 빠름을 느끼게도 한다. 내게 전화 한 최 선생은 나보다 29년 후배라고 하였다. 그러니 아직 50대일 것이..

단 상(斷 想) 2022.03.09

[단상(斷想)] 18. 낡은 사진첩

낡은 사진첩 어제는 우체국엘 다녀왔다. 내가 70년간 가지고 있던 “서울종암초등학교 졸업앨범”을 모교에 보내주었다. 무척 가벼운 기분이었다. 무엇을 주인에게 돌려준 기분 말이다. 내가 “서울종암공립국민하교”에 입학 할 당시는 일제 강점기였다. 시험을 치루고 합격통지서를 받고 취학했다. 교장이며 선생님들이 군복을 입고 있을 때이다. 어린마음에 무척 겁에 질려있었다는 생각이 난다. 학교 남쪽 언덕 위로는 광복 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이 자리 잡았고 학교 서쪽으로는 한옥 촌이 주로였으며 안암동 쪽으로는 일제 식산은행 사택이 일본가옥형태로 지어져 한 마을을 이루었다. 학교 동쪽은 거의 포도원이었다. 빨간 벽돌로 지은 제기동성당이 유일하게 눈에 들어왔고 학교와 성당사이는 포도원이고 포도원 샛길로 성당으로 내려가게 ..

단 상(斷 想) 202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