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4

[시(詩)] 94. 화왕산에 벚꽃 피면

94. 화왕산에 벚꽃 피면 화왕산 벚꽃 피면 봄소식 오고 산등성이 올려보면 쪽빛 하늘 열리는 곳에 꽃길이 멀어보인다. 벚꽃 환한 웃음 짓고 진달래 수줍은 모습 축 처져 내린 개나리 멋을 부리니 자연의 하모니 검푸른 겨울 산 봄기운으로 차오른다. 돌담길 돌아 나오면 노란 옷 입은 개나리와 벚꽃 어울리는 앙상블 자연은 스스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커피 한잔하며 한담(閑談)하던 카페 문 닫아 적막하고 한가한 마당에 외로이 피어난 복숭아꽃 나를 반기는 듯 환히 웃는 얼굴 아쉬움을 달래준다. 벚꽃이 필 무렵이면 화왕산이 나를 부른다. 거기서 오월의 뻐꾸기 소리를 유월의 개구리 소리를 듣는다. 2023년 3월 31일(금) Ⓒ 2023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지구 온난화 때문에 3..

김정권의 시 2023.03.31

[단상(斷想)] 58. 떠 남

58. 떠 남 새벽에 비가 내렸다. 올해 장마철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았으나 오늘 새벽에 내린 비는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어 날씨도 무척 시원해졌다. 아침 일찍이 서둘러서 창녕에 갈 준비를 하였다. 수일 전 창녕에 계신 지인(知人; Y 교장)으로부터 8월 초에 서울로 이사를 하시게 되었다는 전갈을 받고, 어쩌나 하든 차에 아무래도 떠나시기 전에 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서 점점 늙어가는 세대가 하나둘 줄어들고 이런저런 이유로 만날 수 없게 되어서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약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창녕에 있던 더케이서드에이지(silver town)에 내가 6년을 사는 동안 많은 훌륭한 분들을 만났고 Y 교장은 그중의 한 분이다. 다른 분들은 다 떠나서 지금은 만날 수 없다. Y 교장이..

단 상(斷 想) 2022.07.23

[시(詩)] 83. 꽃 소식 (花信)

꽃 소식 (花信) 화왕산 벚꽃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뛰듯 펄펄 뛰어오르고 힘이 넘쳐 하늘로 솟구치네 남도 삼월 벚꽃 활짝 피어 움츠렸던 겨울 훨훨 털어버리고 춤추게 한다. 화왕산 벚꽃길 춤추는 미녀들 너울거리는 손짓인 듯 음지에 진달래 활짝 피어올라 봄의 향연을 노래하며 수줍은 모습 화왕산 개나리 멋쟁이 노란 저고리 갖추어 입고 겨울의 고난을 잊은 환희의 찬가를 전능자의 오묘한 작품 산야에 울려 퍼지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2022년 3월 31일(목) Ⓒ 2022 J. K. Kim [작시(作詩) 노트] 3월 끝자락 창녕 화왕산은 오케스트라의 전당이다. 웅장한 화음이 길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온 산이 벚꽃으로 덮였다. 나는 이 산에서 수년 그라운드 골프를 한 일이 있다. 늘 오르내리던 산이다. 오늘, ..

김정권의 시 2022.04.04

봄의 환희

봄의 환희 움츠렸던 가슴 기지개 크게 켜고 가슴을 활짝 열어 화왕산 신록을 담는다. 연록과 검푸름은 봄소식이 올 때만 어우러지는 아름다움 점점이 빛을 발하는 벚꽃의 화사함 가슴에 전해오는 전율(戰慄) 하늘이 따뜻해지고 눈 녹은 물 흘러내려 촉촉한 대지 뭍 생명이 다투어 올라와 생명의 찬가(讚歌)를 부른다. 어제 내린 봄비 생명의 활력을 더하고 산야가 촉촉하여 여름을 재촉한다. 2021년 3월 30일 화왕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고암들에서 [작시(作詩) 노트] 봄의 생명력은 산야를 적시는 눈녹은 물이다. 이들이 흘러서 산야를 적시면 생명의 기운이 솟아 나온다. 봄비는 생명력을 더 높여준다. 봄철 산야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은 상록수의 검푸름 사이에 신록의 연록이 하모니를 이룰 때이다. 봄이 아니고는 볼 수 없..

김정권의 시 202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