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정신적 가치는 “과거의 경험”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e: 1905-1997)은 유대인으로 1905년 오스트리아의 비엔나(Vienna)에서 출생하였으며 비엔나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와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빅터 프랭클은 비엔나의과대학의 신경정신과 교수이며, 미국 인터네셔날대학(American International College)에서 로고테라피(Logotherapy, 의미요법)를 강의 했다.
빅터 프랭클이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아 창시한 로고 테라피는 아무리 혹독한 상황에서 라도 의미를 찾고, 창조해 내는 인간정신의 위대함에 대한 깨달음과 그 위대한 힘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사람을 무너트릴 수 없다는 깨달음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었다. 빅터는 최고의 정신적 가치는 “과거의 경험” 즉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각성, 의미부여, 미래를 향한 경험의 재구성 등으로 보았다. 과거 경험은 어떻게 반추하느냐에 따라서 그 가치는 모두 달라진다. 수치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된다. 나는 우리가 지난 과거 경험을 미래를 위해 가장 가치 있는 자원으로 재창출하는 역량을 갖기를 바란다.
지난날의 우리의 경험은 그 가치가 중립적이다. 호악의 개념으로 볼 수 없다. 얻었다는 것과 잃었다는 것이 “좋다”, “나쁘다“의 개념이 아니고 ”잘했다“ ”잘못했다“로 평가 할 수가 없다. 최악의 경험 즉 인간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극한 상황에서라도 이로 인해 깨달음이 있고 영적 각성이 있었다면 충분히 정신적 가치를 갖는다.
나는 침산제일교회 65년 역사 중에 64년을 교인으로 지냈다. 그중 47년간을 제직으로, 38년간을 장로로 교회 영적 사역에 참여하였다. 나는 침산제일교회에서 청년기와 장년기를 보냈고 지금은 노년기를 보내고 있다. 나와 우리교인이 보낸 시간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으로만 볼 수 없다. 그 시간 속에 우리 교회를 아우르는 힘이 있었으며 오늘 우리가 누구인가?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자료가 들어있다.
과거의 경험이 짧은 사람은 온전한 정체성을 갖기 어렵다. 우리교인 가운데 얼마나 되는 사람이 우리교회의 전체 역사에 참여했겠는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역사를 정리하여 우리교회 역사에 간접이지만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같은 정체성을 갖는 길이 될 것이다. 교회 목회자로 부임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 교회 역사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목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다.
과거를 망각하고 소홀히 다루는 민족, 국가, 단체는 결코 진보해 가지 못한다. 선진국, 선진 사회를 보라! 그들이 자신들이 한 일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 기록을 보관하고 이를 가치화하는가! 남의 나라, 남의 민족이 하는 일이라고 보아 넘겨서는 아니 된다. 우리의 경험은 잘 정리되어 보관되고 후세대와 공유해야한다. 그리고 후세대의 자산이 되어 그들이 비옥한 토양에서 성장 발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는 우리교회에서 내가 경험한 일들을 회고록으로 정리한 일이 있다(김정권 2008. 따뜻한 영혼들에 관한 담론). 회고록에서 나는 누구를 칭찬하고 높이고자 함이 아니었다. 또 누구를 낮추고 힐책하고자 하지도 안았다. 잘한 일과 잘 못한 일들이 우리교회의 미래 신앙생활에 풍성한 자산으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미래지향적 정신적 가치로 재창출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 것이다. 우리 교회에서 일어난 일들이 믿음과 사랑이라는 패러다임에 의해 평가되고 우리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설정한다면 새로운 도전이 일어날 것이다.
나의 회고록의 초점은 과거설명에 있지 않았으며 과거경험의 역사적, 정신적, 신앙적 가치는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의 비전은 무엇인가? 등에 있었다. 나의 중요 관심사는 우리는 어떤 신앙인이며 믿음을 실현하는 사랑의 사람인가? 등이었다.
과거의 경험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선견자로서 우리 교회의 지혜를 구하며, 믿음과 사랑이 우리교회의 가치를 창출하는 은혜의 교회이기를 바란다.
2016년 6월 12일
침산제일교회 원로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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