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불의(不義)한 청지기
예수님의 강화 가운데 불의한 청지기에 관한 것이 있다. 누가는 이 강화내용을 누가복음 16장 1절-13절에 기술하고 있다. 왜 불의한 청지기가 되었을까? 주인의 뜻에 어긋나게 재물을 낭비했을 것이다. 낭비한다는 소문이 주인에게 들리고 주인은 이 청지기를 해고하였다.
이 불의한 청지기가 자기 살 궁리를 하였다. 그래서 주인 모르게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불러다가 탕감을 해 주었다. 기름 100말 빚진 자에게는 50말을 탕감해 주었고, 밀 100석을 빚진 자에게는 20석을 탕감해 주었다. 이런 방식으로 모든 빚진 자를 탕감해 준 모양이다. 얼마나 악한 청지기인가?
그런데 주인은 이 청지기를 칭찬했다. 칭찬의 내용이 멋있다.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라고 하였다. 이해 할 수 없는 칭찬이다. 이 때문에 이 본문이 난해한 성경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이는 난해한 성경이 아니라 세상의 생각으로 하나님의 생각을 판단하기 때문에 생긴 오류에 불과하다. 예수님의 강화는 하나님의 뜻으로 설명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고하셨다. 이 청지기가 탕감해준 재물은 불의한 재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살길을 찾아 이 청지기가 행한 행위는 지혜자의 행위이다. 이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도 그들이 영주할 처소로 영접할 것이라 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소유자와 청지기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한다. 우리는 청지기이다. 그러면 주인의 뜻대로 행해야한다. 주인의 뜻대로 행하지 않으면 불의한 청지기가 된다. 주인의 뜻은 무엇이었을까? 주인은 청지기에게 “나누고 섬기라고” 재물을 위임하셨다. 이 불의한 청지기는 그렇게 하지 못했는가보다. 그래서 불의한 청지기가 되었다.
해고당하고 난후 자기 살길을 찾아서 주인에게 빚진 자들에게 탕감 해 주었다. 본래 주인은 많이 탕감해주고 나누라했던 것이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 자기 살길을 찾아서 탕감해 주었다. 만일 주인의 뜻을 알고 나누었으면 선한 청지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의한 청지기는 주인의 뜻을 모르고 행했다. 그래서 이 재물은 불의한 재물이고 선한 청지기는 아니로되 지혜로웠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사람의 패러다임과 하나님의 패러다임은 다르고 이를 이해 한 다면 이 예수님 강화내용도 쉽게 이해될 것이다.
세상의 재물은 무엇인가? 내가 소유자가 되어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청지기는 재물이 없다. 청지기는 오로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이다. 내 것이 많은 사람은 무거운 짐을 지고 고생하는 사람이다. 청지기는 모든 책임이 주인에게 있고 자신에게는 없으니 가볍게 산다. 우리가 청지기로 살면 쉽다.
모세는 모압 평지에서 그 백성에게 고별 설교를 하면서 일렀다. 강 건너가서 배부르게 먹고, 좋은 집을 지어 살고, 우양(牛羊)이 번성하고, 은금이 증식하여 소유가 풍부할 때에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 할 것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를 잊어버리면 분명 멸망할 것이라(신8:11-20)고 하였다.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신 이는 하나님이요 우리는 그의 청지기이다. 주인의 뜻을 삼가 이행하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다.
2020년 3월 30일
ⓒ 2020 J. 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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