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백일홍 연가(戀歌)
긴 장마비 잠간 쉬고
둔덕에 백일홍 밝게 웃으니
빛이 비친다.
오랜 장맛비에
굴하지 않고 미모를 가꾸어온
백일홍
야성미(野性美)가 넘쳐
발산(發散)하는 힘을 느낀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영화(榮華)가 10일이라지만
너는 백일홍(百日紅)이라 하니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너의 아름다움은
솟구치는 힘에서
다양한 색채(色彩)에서
그 모습에서
발산하는구나
빗속에 네 미모는
더 아름답고
청조(淸操)한 모습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2023년 7월 24일(월)
Ⓒ 2023 J. K. Kim
[작시(作詩) 노트]
백일홍은 야생화였다. 야생에서 백일홍은 자줏빛 비슷한 색채를 띄었다고 한다. 여러 번 개량을 통해서 오늘 관상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오늘은 꽃 색깔도 다양하고 크기도 다양하다. 오늘 우리가 볼 수 있는 색채는 빨간색, 하얀색, 주황색, 노란색, 보라색 등 아주 다양하다. 7월에서 10월 사이에 개화하여서 한여름과 가을에 우리의 이웃으로 더불어 살아간다.
백일홍의 꽃말은 인연(因緣), 친구 생각인데 색깔별로 보면 빨간색은 그리움 열정, 인연, 하얀색은 순결, 주황색은 헌신, 사랑하는 마음, 노란색은 그리움, 우정, 감탄, 기쁨, 보라색은 우아함이라 한다. 무료한 여름철에 우리의 다정한 이웃으로 색채와 빛을 전해 주니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준다.
경산 남천 제방 주변에 백일홍이 많이 심겨 있다. 나의 걷기 코스의 동행자들이다. 다양한 색채와 모양은 나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그리고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고마움의 표현과 자신을 알아주는 진객(珍客)을 환영해준다. 그사이에는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 자연과의 대화는 거짓이 없으니 진솔한 소통이다. 나는 그들의 아름다움과 사랑을 노래하며 창조주의 오묘한 솜씨를 찬양한다.
[백일홍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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