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빨간 덩굴 장미의 환희
육월로 접어들면서
장미는 절정(絶頂)기를 지나고 있다.
빨간 장미의 정열
작열(灼熱)하는 태양열에
넘치는 발산으로
마지막으로 몸을 불태운다.
불타오르는 빨간 장미
하늘을
이웃을
땅을 향하여
사랑한다는
강열한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
담장 위로 활짝 피어난 장미
그 아름다움
삭막한 건물에
포인트를 주어
조화(調和)를 이룬다.
육월 더위에서도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빨간 장미의 미모
대지에 조화를 이루니
덩굴장미의 환희(歡喜)
2023년 6월 15일(목)
Ⓒ 2023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어언 6월이 중순을 지나고 있다. 일찍이 마을을 장식한 덩굴장미는 이제 밀도가 높아져 공간을 채우고 콘크리트 건물의 삭막함을 보완해 주는 것을 넘어 주변의 환경과 조화를 이루게 한다. 6월 이른 더위는 30도를 넘나드는 기온으로 모두 숨 막혀서 하지만 장미는 우리에게 쉼의 여백을 준다.
덩굴장미는 사랑, 기쁨, 아름다움이란 꽃말을 갖는다. 사실 빨간 덩굴장미는 여러 가지 꽃말을 갖지만 아름다움에 터 한 사랑의 기쁨이라 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건축과 더불어서 조경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져서 공동거주지역에서도 아주 삭막하지는 않은 것 같다.
나는 6월이 되면 정열(情熱)의 꽃 빨간 장미를 생각한다.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열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열정(熱情)이 사라지면 삶을 지탱할 원동력을 잃을 것이다. 고난이 다가와도 열정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
[덩굴 장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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