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오월의 노래
봄의 산야(山野)는
연록과 검푸름이 조화를 이루더니
초하의 숲은
생명력이 왕성하여
연록은 진하게 물들고
꽉 차오르는 공간
울창한 숲을 이룬다.
생명은 꿈틀거려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색과 모양을 바꾸니
변화(變化) 무상(無常)한 자연
한순간도 쉼이 없는 자연
새로운 형상(形狀)을 창출하고
찬란한 색채(色彩)를 연출하니
천재적 조각가 이겠지
자연이 만든 조각품
신비하고
경이롭고
풍요로운
오월의 걸작품
2023년 5월 16일(화)
Ⓒ 2023, J. K. Kim
[작시(作詩) 노트]
사월이 잠시 지나가고 오월로 접어들며 초하(初夏)의 왕성함을 보인다. 겨울을 지난 상록수의 검푸름에 연록의 신록(新綠)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더니 오월로 접어들며 연록은 점차 검푸름으로 변해간다. 우주 공간은 한시도 정지해 있지 않다. 순간순간이 새로운 형상(形狀)을 이룬다. 이 순간의 형상은 우주 역사에 단 한 번만 존재한다. 영원히 반복되지 않는다. 특히 봄과 초여름의 산야는 급변한다. 경이(驚異)이지, 무슨 힘이 이런 조각(彫刻)을 할 수 있을까?
오월은 생명이 약동하시는 시기이다. 만물이 왕성할 때이다. 수많은 꽃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나무는 왕성하여 새 가지와 잎을 내어 산야는 빈 곳이 없을 정도로 밀집된다. 나는 오월 생명의 향연(饗宴)을 노래한다.
[오월의 꽃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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