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시(詩)] 96. 오월의 노래

profkim 2023. 5. 17. 16:46

찔레꽃은 다양한 색상을 지니지만 흰색찔레는 희망을 뜻하니 이 땅에도  화합의 길이 열리기 빈다.

 

                           96. 오월의 노래

 

 

 

 

봄의 산야(山野)는

연록과 검푸름이 조화를 이루더니

초하의 숲은

생명력이 왕성하여

연록은 진하게 물들고

꽉 차오르는 공간

울창한 숲을 이룬다.

 

생명은 꿈틀거려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색과 모양을 바꾸니

변화(變化) 무상(無常)한 자연

 

한순간도 쉼이 없는 자연

새로운 형상(形狀)을 창출하고

찬란한 색채(色彩)를 연출하니

천재적 조각가 이겠지

 

자연이 만든 조각품

신비하고

경이롭고

풍요로운

오월의 걸작품

 

 

2023년 5월 16일(화)

Ⓒ 2023, J. K. Kim

 

송엽국은 오월에 낮은 곳에서 대지를 화사하게 꾸민다.

 

[작시(作詩) 노트]

 

사월이 잠시 지나가고 오월로 접어들며 초하(初夏)의 왕성함을 보인다. 겨울을 지난 상록수의 검푸름에 연록의 신록(新綠)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더니 오월로 접어들며 연록은 점차 검푸름으로 변해간다. 우주 공간은 한시도 정지해 있지 않다. 순간순간이 새로운 형상(形狀)을 이룬다. 이 순간의 형상은 우주 역사에 단 한 번만 존재한다. 영원히 반복되지 않는다. 특히 봄과 초여름의 산야는 급변한다. 경이(驚異)이지, 무슨 힘이 이런 조각(彫刻)을 할 수 있을까?

 

오월은 생명이 약동하시는 시기이다. 만물이 왕성할 때이다. 수많은 꽃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나무는 왕성하여 새 가지와 잎을 내어 산야는 빈 곳이 없을 정도로 밀집된다. 나는 오월 생명의 향연(饗宴)을 노래한다.

 

 

[오월의 꽃 이미지]

 

오월에 화려하게 피어난 제라늄의 꿈은 자연의 조화처럼 모두의 화합이 아닐까?
오월의 여왕 노란색 덩굴장미의 화려함
오월의 여왕 빨간색 덩굴장미의 아름다움
야생화 갈퀴나무꽃, 넝쿨로 뻣어나가 넓게 번식한다.
가난했던 시절을 회상하게하는 이팝나무꽃도 5월을 장식한다.
섬노린재 꽃도 5월을 장식한다. 이 나무에서 염료를 축출했다 한다.
5월의 작약은 꽃중의 꽃이다. 꽃잎의 섬세함과 조합을 보라 오묘하다.
영산홍은 비교적 개화기가 길다. 봄부터 여름까지 우리의 이웃으로 기쁨을 준다.
금계국(金鷄菊)은 유채꽃이 물러난 자리에 노란 물결로 장식하여 5월을 아름답게 한다.
5월을 장식하는 찔레꽃과 장미꽃 앙상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