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보현산 댐 출렁다리 유람(遊覽)
동생의 제의로 영천 보현산 댐(dam)에 새로 생긴 출렁다리를 돌아보기로 했다. 마침 날씨도 좋은 토요일이라 모두 노는 날이어서 사람 구경도 할 겸 가볍게 나섰다. 가는 길에 영천 장터에서 국밥(도가니탕)을 맛있게 먹고 떠났다. 영천 장은 오랜 역사가 있어서 그 규모나 다양성에 있어서 촌장으로는 꽤 큰 편에 속한다.
영천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보현산에 이른다. 요즘 국도가 잘 조성되어있어서 교통도 아주 편리한 편이다. 영천에서 35번 국도(천문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영천과 상주를 잇는 301번 고속국도를 만나고 이어서 20번 고속국도를 만나게 되어 포항이나 대구로 연결할 수 있다. 화남면을 지나고 화북면 입석리에 이르면 보현산을 마주하게 된다. 35번 국도변에서 보현산 댐도 만나게 된다.
우리가 도착할 무렵은 오후이고 토요일이어서 꽤 붐비는 편이었으나 주차도 무난히 할 수 있었고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벼서 구경하기에 불편이 없었다.
보현산 댐 출렁다리(위치: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입석리 산42-1, 공사 기간: 2021년 4월 26일-2023년 3월 8일)는 지난 8월 30일 개통해서 이제 며칠 되지 않았고, 호기심에 찾는 이들이 있고, 아직 개통 사실을 몰라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지도 않은 것 같다. 이 지역은 영천시에 속한 지역이고 근처에 보현산천문대가 있어서 같이 둘러보는 계획을 세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렁다리는 35번 국도 도로변 입석리에서 만나게 된다. 35번 국도가 보현산 댐을 끼고 돌아 나기 때문에 길에서도 출렁다리를 볼 수 있었다.
35번 국도 입석리 교차로에서 다리 쪽으로 좌회전하여 들어가니 주차장이 잘 정비되어있었고 주차한 차가 많았으나 떠나는 사람들이 있어서 주차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출렁다리는 보현산 댐 동쪽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가면 걷기 트랙(2.5km)을 만나서 계속 걸을 수 있게 건설되었다. 아직 개통 초기여서 필요한 제반 시설이 다 갖추어진 것 같지는 않았다. 안내원들이 나와서 안내도 하고 주차 안내도 해 주어서 편리하였다.
출발 지점 근처에는 보현산 댐 출렁다리를 알리는 구조물들이 있었고 특히 이 지역이 천문대 지역(地域)이기 때문에 별(星)을 상징하여 구조물을 만들었고 35번 국도 역시 도로명은 “천문로”이다. 출렁다리 입구 쪽 즉 댐의 동쪽에 휴식 공간과 공연공간을 갖추어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여백을 갖추고 있었다.
공연공간에서 다리 전체를 조망할 수 있었는데, 우선 다리 전체가 아름다웠다. 다리 길이는 530m로써 우리나라의 출렁다리 중 두 번째로 긴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두 개의 주탑(柱塔)으로 되었는데 탑과 탑 사이의 거리는 350m라고 한다. 이 거리는 국내에서 최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간에는 경관조명을 통해서 은하수가 흐르는 것과 같은 형상을 이루어 인상적이라 한다. 나는 저녁에 돌아왔기 때문에 이 야간조명 시연(示演)은 보지 못했다.
주탑의 모양은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X자 모양인데 이는 별을 형상화(形象化)한 것이라 한다. 주탑의 높이는 52m로써 위용을 갖추고 있다. 주탑 두 개에는 2층 전망대를 설치하여 조금 높은 곳에서 댐을 조망(眺望)하게 하는 배려도 했다.
주탑의 전망대는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나선형 층계를 이용하여 오르내릴 수 있으며 2층 전망공간도 상당히 넓어서 많은 사람이 동시에 주변을 볼 수 있었다. 가슴을 열고 큰 호흡 한 번 하고 주변 경관을 음미하였다.
다리의 바닥 즉 걸을 수 있는 곳은 철판으로 되었는데 구멍이 뚫려서 댐의 물이 아래로 보이게 되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다소 공포의 대상이 될는지 모르겠다.
다리의 폭은 180cm인데 사람이 걸을 수 있는 너비는 150cm이다. 이곳 주탑 전망대 1층의 일부분은 유리로 바닥을 시공하여서 댐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착각을 일으키게도 한다.
주탑 전망대에서 화북면의 경관을 볼 수 있으며 35번 국도는 북남으로 연결되어있어서 북쪽으로는 청송에 연결되고 남쪽은 영천에 연결된다. 출렁다리 남동쪽에 보현산 댐 전망대가 보이고 주변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출렁다리 서쪽 주탑을 지나면 출렁다리가 끝나는 지점이 되고 그곳에 간단한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고 특히 짚와이어(Zipwire) 도착지점이 된다. 짚와이어는 입석리 345m 고지에서 출발하여 다리 끝까지 내려오는 1.4km는 전율의 시간일 것 같다. 젊은이들에게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도착지점에서 잠깐의 휴식을 하였다.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걷기 트랙도 살펴보았으나 걸을 시간이 없어서 포기하고 돌아섰다. 댐 서안(西岸)으로 펼쳐진 트랙은 그리 긴 것이라 할 수는 없지만, 나들이객이 1시간 정도의 걷기로 충분히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출렁다리 주변에 짚와이어, 보현산 휴양림, 보현산천문대, 보현산 댐 둘레길(2.5km), 수변광장(2600㎡), 부대시설(주차장, 공중화장실, 종합안내소)이 함께 조성돼 있어서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가고 있다고 보인다.
석양이 깃들려 한다. 자연과 인공 구조물을 마음에 담고 경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공 구조물은 자연과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답다. 또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은 안 된다. 댐 자체가 인공 구조물이고 이 출렁다리 역시 인공 구조물인데 이 모두가 자연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무리한 인위(人爲)적 가공은 추하게 보인다. 인간은 겸허하여서 자연에 순응하는 길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2023년 10월 6일(금)
Ⓒ 2023 J. 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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