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초대석] 김용한 교장

profkim 2024. 2. 4. 14:51

치앙마이 선교방문으로 자폐인지원센터에서 두앙폰 언완(Downgporn Aonwan) 회장과 우리 일행의 간담회, 우측 끝에 두앙폰 언완 회장 그 왼쪽에 김민수 선교사 Ⓒ 2024 Y. H. Kim

 

 

                                        김용한 교장

 

                          태국 장애인 선교를 다녀와서

 

 

김용한 교장 Ⓒ 2024 Y. H. Kim

 

  김용한 교장(전 용인강남학교 교장)은 특수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퇴직한 분으로 퇴직 후 봉사활동을 주로 하는 분이다. 이번에는 태국 장애인 선교를 다녀와서 태국 장애인 중심의 선교 활동을 소개한다. 편집자

 

 

              태국 치앙마이 장애 학생의 교육과 복지

 

 

  2010년부터 태국의 장애인 선교 사역에 뜻을 두고 태국 언어를 익히며 관계자들과 꾸준히 교류해온 김민수 목사는 2021년 3월 지구촌교회의 태국 파송 선교사로 처음에는 피사눌룩 큰빛복지선교센터에서 장애인의 재활 자립과 복지선교 사역을 진행하였다. 그후 2023년 1월부터는 한국밀알선교단 태국 치앙마이 지부를 만들어 장애인 및 그 가족들과 ‘더불어 샬롬’을 누리기 위해 카윌라 특수학교와 자폐인지원센터 및 자폐인부모회와 연합하여 현장 중심의 사역을 해오고 있으며, 현지 치앙마이제일교회의 미디어팀을 섬기며 태국 교회에 최초의 발달장애인 예배공동체 <사랑부>를 개설하려는 꿈을 갖고 있기에 이번에 그 사역지를 탐방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고자 지난 2024년 1월 8일-18일까지 치앙마이를 다녀오게 되었다.

자폐인지원센터에서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시내 쇼핑센터에서, 왼쪽 두 번째 배호환 선생, 다음이 김용한 교장, 그다음이 김민수 선교사, 그리고 이분들의 부인들 Ⓒ 2024 Y. H. Kim

 

  첫째, 카윌라 야누꾼(Kawila Anukul) 특수학교

 

  이 학교는 지적장애학교로 1980년 10월에 개교하였으며, 태국의 의무교육제도에 따라 유치원 2년, 초등부 6년, 중고등부 6년 과정에 현재 400여명의 발달장애 학생들이 무상으로 교육을 받고 있는데 그중 300여 명은 가정에서 다니고, 100여 명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카윌라 야누꾼 특수학교 정문에서 본 내정(內庭)의 모습 Ⓒ 2024 Y. H. Kim

 

  카윌라 야누꾼 특수학교는 80여 명의 교직원이 오전에는 교과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직업 및 특별활동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카윌라 야누꾼 특수학교 방문기념품을 교감에게 김용한 교장이 전 Ⓒ 2024 Y. H. Kim

 

  선교사님은 작년 1월부터 학교 행사 등에 참여하여 사진 촬영 봉사를 해주고 있으며, 특수교사 출신 사모님은 매주 목요일 오후에 직업 교사들과 함께 제빵 수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실은 학교에서도 처음에는 낯선 한국인 부부의 봉사활동을 한동안 경계하며 지켜봤었는데 이들이 태국의 장애 학생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교사들과도 친해지고 싶은 순수한 마음과 교육 전문성을 인정하여 지금은 교장 선생님이 오히려 크리스천 교사까지 소개해주었다고 한다.

카윌라 야누꾼 특수학교 직업(제빵) 수업을 참관했다. Ⓒ 2024 Y. H. Kim

 

  이번에 우리 일행이 학교를 방문했을 때 그 크리스천 교사도 간담회 자리에 함께하였는데 영문으로 된 한국의 특수학교 요람과 발달장애 학생들의 그림으로 디자인한 탁상 달력을 선물하였다. 앞으로 선교사님은 그 교사와 협력하여 재학생 중 기독교 신앙이 있는 학생을 조사하여 가정방문을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주일에 장애 자녀를 돌보느라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가족들과 함께 쉽고 재미난 태국어 가정 예배를 통해 ‘더불어 샬롬’의 은혜를 누리고자 기대하고 있다.

 

 

  둘째, 치앙마이 자폐인 지원센터와 부모회 방문

 

  이 센터(Service Center For Chiang Mai Autism People)는 2010년에 창립되었으며, 2020년에 현재의 항동 지역으로 옮겨와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70여 명의 자폐성 장애 청소년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훈련과 놀이 활동, 바리스타 교육, 뜨개질 및 염색 등 직업 교육하고 있었다.

치앙마이 자폐인지원센터 방문 기념선물을 김용한 교장이 두앙폰 언완 회장에게 전달했다. Ⓒ 2024 Y. H. Kim

 

  이 센터는 태국 장애인 부모협의회의 인가를 받아 연간 후원금과 월별 프로그램비를 일부 지원받고 있지만, 아직 전공 교사를 채용할 여력이 없어 학부모들이 교대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특수교육이나 직업 재활 전문 인력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꼈다.

 

  한편 2021년에 센터 공간에 조그만 카페를 열어 방문자나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커피와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이용자와 부모들이 만든 뜨개질과 염색한 의류 제품들은 치앙마이 시내 쇼핑센터의 매장에서 팔고 있어 우리 일행은 티셔츠를 사 주었다

자폐인지원센터 카페에서 자폐인이 바리스타의 실습을 하고 있다. Ⓒ 2024 Y. H. Kim

 

  센터 방문 때 회장님에게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소개 자료를 전달하고, 앞으로 상호 방문과 교류를 통해 자폐인 재활과 복지, 가족지원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속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자폐인지원센터의 제품을 판매하는 시내 쇼핑센터에서 배호완 선생과 김용한 교장 Ⓒ 2024 Y. H. Kim

 

 

  셋째, 치앙마이 제일교회에 발달장애 아동 예배공동체, ‘사랑부

 

  선교여행 중 주일에는 선교사님이 섬기는 현지 치앙마이 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 교회는 1868년 맥길버리(Rev. Daniel McGilvary) 미국 선교사에 의해 치앙마이 최초로 세워졌다고 한다. 불교 문화가 왕성한 태국에서 선교사의 활동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겠지만, 이 교회는 꾸준히 성장하여 이 지역 주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현재 400여 명의 성도가 주일예배와 교회학교 등을 섬기고 있었다.

고즈넉이 앉아있는 치앙마이제일교회당(태국인 교회)의 편안한 모습 Ⓒ 2024 Y. H. Kim

 

  김민수선교사는 작년에 이곳 치앙마이에 와서 한인교회에 나가지 않고 이곳 교회에 등록하려고 하니 역시 한인 선교사에 대해 마음과 관계의 문을 좀처럼 열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태국인들이 친절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문화와 사회, 특히 종교 안에 낯선 이가 함께 하는 것에는 경계의 시선을 가지고 있었기에 등록 교인이 되는데 5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지금은 미디어 봉사팀에 소속되어 주일예배와 행사 때 사진 촬영을 하여 교회 페이스북에 등재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작년 11월에 담임목사님과 장로님들의 요청이 있어 한국교회에서 선교사님이 했던 장애인 선교 사역과 치앙마이에서 하고 싶은 장애인 사역에 대해 조심스레 말씀드렸다고 한다.

치앙마이 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김용한 교장이 본야 담임 목사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배호완 선생 내외, 김대석 선교사, 본야 담임목사, 김용한 교장 부부 Ⓒ 2024 Y. H. Kim

 

  그래서 태국 교회에서 최초로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예배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현재 이 교회 상황에서 주일에 장애인과 함께하는 예배나 활동이 어려운 여건이라는 답변이 있어 선교사님은 우선 토요일에 예배와 놀이가 있는 토요학교(Shalom Saturday)를 제안하였다.

 

  마침 우리 일행이 함께 예배드린 그 주일에 교회 운영위원회에서 올해 5월부터 매주 토요학교 운영을 승인해주어 더없이 기쁜 마음이었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렸다. 태국 교회에서 최초로 성도들이 장애인과 함께 어울리는 일이므로 우선 초등학교 저학년 경증 장애아동 20명을 선발하여 진행하기로 하고 봉사자 모집과 프로그램을 잘 준비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토요학교가 정착되면 교회 내 공간은 여유가 있으므로 마룻바닥 등 시설을 보완하여 발달장애인 주일예배공동체(사랑부)도 개설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2024년 2월 4일(일)

2024 Y. H.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