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트럼펫 연주자 김정환 교수
트럼펫 연주자 김정환(金正煥) 교수는 오래된 내 벗이다. 안동 출신으로 촌사람이다. 순박하고 순진한 사람이다. 그에게 거짓이란 없을 것이다. 진실한 사람이다. 일찍이 독일에 유학해서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대구의 계명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로 평생을 살아왔고 퇴임 전에는 부총장으로 봉사했다
퇴임 후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스스로 촌 생활을 택했다고 한다. 도시보다는 더 여유롭고, 좀 더 느리고, 스트레스도 적을 것이다. 공기도 좋고, 물도 맑고, 자연산 채소를 먹을 수 있으니 자연 건강에 좋겠지, 그 위에 신앙심이 두터워서 그 영혼이 풍요로울 것이다.
얼마 전 김 교수가 자신이 연주한 트럼펫 두 곡을 보내 주어서 오후 한가한 시간에 감상하였다. 팔십 대 중반의 노년인데도 폐활량이 좋은지 트럼펫을 연주한다. 연주가 마음에 와닿아서 3곡만 더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모두 5곡이 되었다. 그다음 내게 욕심이 생겨서 우리 블로그 벗들과 같이 들었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다. 김 교수의 허락을 받아서 공유할 기회를 만들었다.
김정환 교수의 연주에는 촌사람의 성품이 잘 나타나는 것 같다. 그의 성실성, 정직성, 진실성 같은 것이 느껴진다. 어지러운 세태에 마음을 씻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김정환 교수의 트럼펫 연주곡은 다음 다섯곡이다.
1. 사랑하는 그대에게
2. 예수 나를 오라하네
3. 순례자의 노래
4. 천부여 의지 없어서
5. 석양(夕陽)
첫째 곡, 사랑하는 그대에게
이 곡 “사랑하는 그대에게”는 1983년 남화용이 작사 작곡해서 우리나라 히트곡이 된 것이다. 사랑하는 심정을 애절하게 표출하여 심금(心琴)을 울린다. 요즘에도 방송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김정환 교수 연주에 몰입해 본다.
둘째 곡, 예수 나를 오라하네
이 곡 “예수 나를 오라하네”(찬송가 324장)의 작사자가 불분명하지만, 작곡자는 노리스(John S. Norris, 1844-1907) 목사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준 소명(마16:24)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적용한 내용이다. 주님의 복음에 헌신하겠다는 결단(決斷)의 장(場)이라 해야겠다. 삶의 목적을 이루는 하나의 과정에서 해야 할 일을 조명(照明)했다고 보인다. 김정환 교수의 연주를 통해서 한번 다짐해 보면 어떨까!
셋째 곡, 순례자의 노래
“순례자의 노래”는 작사 작곡자 모두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작사자가 사모하는 그곳, 갈망하는 그곳에 가려는 간절한 심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애절한 노래라 하면 어떨까! 우리는 진정 가야 할 곳으로 가고 있는지 김정환 교수의 트럼펫 연주를 통해서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한다.
넷째 곡, 천부여 의지 없어서
이 곡 “천부여 의지 없어서”(찬송가 280장)의 작사자 찰스 웨슬리(Wesley, Charles. 1707-1788)는 그의 형 존 웨슬리(Wesley, John. 1703-1791)와 더불어 감리교 창설의 주역을 한 사람으로 찬송가 작가였다고 한다. 이 곡의 작곡자는 윌리엄 쉴드(William Shield, 1748-1829)이다.
이 곡은 성경에 나오는 탕자(蕩子)의 회심을 배경(눅15:18)으로 하였고 쉴드의 작곡인 영국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에 시를 붙였다. 이 곡은 우리에게도 많이 친숙한 곡이다. 누구나 회심(悔心)의 장(場)이 있다. 간절한 심정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지, 김정환 교수의 연주를 들으며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다섯째 곡, 석양
“석양”이라는 곡은 여러 버전과 해석이 존재하여, 정확한 작곡가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트럼펫 연주곡인 "석양"은 프랑스의 트럼펫 연주자 장 클로드 보렐리(Jean Claude Borelly)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보렐리는 1970년대부터 활발하게 활동하였고 현재도 활동하는 작곡가이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트럼펫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김인배 씨도 "석양"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하여 연주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고 한다. 석양은 애절하고 감성적 이어서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김정환 교수의 연주는 좀 더 촌스러운 애절함이 있다고 보인다. 같이 감상해 보도록 한다.
김정환 교수에게 감사를 드린다.
2025년 1월 4일(토)
ⓒ 2025 J. 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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