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5

[단상(斷想)] 108. 남천의 봄 풍경

108. 남천의 봄 풍경 봄이 한참 무르익어서 덥기까지 하다. 내가 사는 경산 남천은 겨울 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봄기운을 느끼게 한다. 남천은 겨울에 활기차다. 겨울에는 철새가 날아드니 생명의 강이 확실하다. 남천에 찾아드는 오리는 그 종이 다양하고 깃털의 색깔이 형형색색(形形色色)이다. 나는 남천에 살면서 오리의 종류가 이처럼 다양한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크기도 큰 것으로부터 병아리만 한 것까지 정말 다양하다. 먹이 활동하는 방법도 아주 다양해서 잠수하는 것부터 잠수는 못 하고 물구나무서는 것 같이 서서 먹이 활동을 하는 오리가 있어서 생태 현상의 다양성을 보게 된다. 오리의 먹이는 주로 수생 식물이기 때문에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철새보다는 좀 더 삶이 쉬워 보인다. 오리는 군집(群集)하..

단 상(斷 想) 2024.04.22

[시(詩)] 108. 이월의 노래

108. 이월의 노래 잔설(殘雪) 사이 머리 내민 변산 바람꽃 햇살에 눈 부시고 소박한 꽃잎 정겹게 봄을 알리네 추운 겨울 낙엽 이불 덮어쓰고 숨죽이며 미모를 가꾸었네 봄을 알리려는 열망 차가운 눈 덮여 숨죽였지만 굴하지 않는 그녀 환한 얼굴을 내밀어 봄을 노래한다네 화려한 매화 꽃봉오리 터져 뒤질세라 이월의 향기를 예쁜 모습을 여왕임을 자랑하네 매화는 겨울에 고통을 이겨낸 인내 그의 고결함 귀태 깨끗함 신선한 기풍으로 봄의 여왕으로 우리 곁에 다가와 봄이 왔다 알리네 창조주의 오묘한 섭리 그의 걸작품 봄을 장식(粧飾)한다네 2024년 2월 23일(금) Ⓒ 2024 J. K. Kim [작시(作詩) 노트]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자 봄을 알리는 화신(花信)이 우리의 마음을 밝게 한다. 산자락 낙엽 속에서 미모..

김정권의 시 2024.02.24

[시(詩)] 83. 꽃 소식 (花信)

꽃 소식 (花信) 화왕산 벚꽃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뛰듯 펄펄 뛰어오르고 힘이 넘쳐 하늘로 솟구치네 남도 삼월 벚꽃 활짝 피어 움츠렸던 겨울 훨훨 털어버리고 춤추게 한다. 화왕산 벚꽃길 춤추는 미녀들 너울거리는 손짓인 듯 음지에 진달래 활짝 피어올라 봄의 향연을 노래하며 수줍은 모습 화왕산 개나리 멋쟁이 노란 저고리 갖추어 입고 겨울의 고난을 잊은 환희의 찬가를 전능자의 오묘한 작품 산야에 울려 퍼지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2022년 3월 31일(목) Ⓒ 2022 J. K. Kim [작시(作詩) 노트] 3월 끝자락 창녕 화왕산은 오케스트라의 전당이다. 웅장한 화음이 길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온 산이 벚꽃으로 덮였다. 나는 이 산에서 수년 그라운드 골프를 한 일이 있다. 늘 오르내리던 산이다. 오늘, ..

김정권의 시 2022.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