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58. 춘 신(春 信)

profkim 2020. 4. 2. 14:31



                  춘 신(春 信)

 

 

 

 

춘분(春分) 지난

방골산 자락

연분홍 벚꽃

흐드러지게 피어

검푸른 산을 물들이네!

 

겨울을 털어 버리려는

민초(民草)

마음 가벼워지고

미소 짖는 여유

 

찾아드는 꿀 벌

바쁘게

이 꽃 저 꽃 왕래하며

꽃가루 날라

열매 맺게 하네,

 

봄을 알리는

화사한 벚꽃

마음을 열게 하니

화신(花信)

춘신(春信)이네

 

짓궂은 봄바람

꽃잎 떨구고

봄비 맞아

눈물 촉촉한 꽃잎

 

가슴 설레게 하는

벚꽃 군락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전능자의 선물


  

작시(作詩) 노트: 우리나라가 아니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능자의 섭리는 질서정연하게 운행하신다. 내 창가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화왕산이 높이 솟아있고, 그 북쪽으로 방골산이 있다. 그 산자락에 크지는 않지만 벚꽃 군락이 있어서 나에게 봄이 왔음을 알린다. 그러나 짓궂은 봄바람과 비가 내려 벚꽃을 흔들어 놓았다. 그리고 낙화가 된 꽃잎은 눈물에 젖어있다. 그러나 자연은 의연하다. 전능자의 질서정연한 섭리는 놀랍고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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