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56. 짝사랑

profkim 2020. 3. 21. 14:18



                       짝사랑

 

 

 

못나도

예뻐하고

능력이 모자라도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잘못해도

열 번 백번 용서하는 짝사랑

 

주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돌아오는 것 없어도

또 주고 싶은 마음

메아리 없는 사랑

그래도 흐뭇한 부모 마음

짝사랑

 

바람이 스쳐만 가도

깨질까

잘못되지 않을 까

걱정하는 어버이 마음

이는 분명 짝사랑이다.

 

잘나고

부유하고

귀하고

탁월한 사람 제치고

너는 내 아들이라

부르신 사랑

 

수 없이 잘못하고

배반하고

탕자와 같이 살아도

일흔 번씩 일곱 번 이라도 용서하시는

전능자의 사랑

  

사랑하기에 징계하고

길이 없는데서 길을 여시고

흑암에서 빛을 비추시며

바다를 갈러 길을 여시고

강을 육지와 같이 건너게 하시는

하나님의 짝사랑

 

무지하고

어리석고

쓸모없는 인생을 사랑하심은

하나님의 짝사랑이다.

 

 

작시(作詩) 노트: 부모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은 아가페(αγάπη) 사랑이다.

일방적 이고 완전한 사랑이다.

부모의 자식 사랑보다 하나님의 사랑은 완벽한 짝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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