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상(斷 想)

시 선(視線)

profkim 2020. 10. 27. 10:59

                                 시 선(視線)

 

 

구름은 무슨 색일까? 생각해 보아야겠네 !!!

 

 

 

    하나,

 

  간음한 여인이 잡혀왔다. 이 여인은 간음현장에서 잡힌 여인이다. 법에 의하면 돌로 쳐 죽여야한다고 되어있다. 이 여인을 잡아온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인 서기관(정부관리?)와 경건한 종교집단원인 바리새인이다. 그러나 수세기를 지나오면서 이들은 기득권세력에 편입되어있어서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출현으로 이들은 새로운 가치에 도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가치에 대해 부정하고 예수님을 제거해야할 대상으로 생각했다.

 

  이들은 예수님을 제거하고 싶었다. 바리세인은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려 하였다. 이때 간음한 여인이 잡혔다. 그들은 이 여인을 예수님에게 끌고 왔다. 그 장소는 예루살렘성전의 여인의 뜰이고 예수님은 백성에게 가르치고 계셨다. 이들 종교지도자들은 여인을 끌고 예수님께 몰려왔다. 그리고 예수님께 묻는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예수님은 딜레마(dilemma)에 빠질 처지가 되었다. 용서하라하면 모세의 율법을 어기는 자가되어 이들의 고발 거리가 될 것이고 돌로 치라하면 지금까지 줄기차게 사랑을 말씀해 오신 예수님의 이미지가 사라질 것이다.

 

  여기 두 개의 눈이 있다. 하나는 율법의 눈 즉 이 죄인은 돌로 쳐 죽여야 하는 눈으로 율법의 눈이다. 예수님은 사랑의 눈 즉 구원받아야할 불상한 영혼을 보고 계신다. 하나의 사건을 보는 두 개의 시선은 이미 이 여인에 대한 모든 판결을 내렸다.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께 대답을 재촉하였다. 이번에야 말로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예수님은 허리를 굽혀 땅에 글을 쓰고 계셨다. 그들은 대답을 독촉했다. 가부(可否)를 묻는 질문이지만 예수님은 접근 방법이 다르셨다. 그들과 백성을 향하여 말씀하셨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돌출적 명령이었다. 거기 서 있는 모든 사람 중에 죄 없는 사람은 없다. 그들은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가 보다. 하나씩 둘씩 빠져 나갔다.

 

  얼마 전 어떤 친구와 이야기 하는 중에 간음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 친구 분의 이야기는 요새 같았으면 그 여인은 돌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 했다. 요새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는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예수님 당시는 어떠했을까? 지금보다 좀 나았을까? 지금 이곳은 성전이고 절기가 끝날 시점이었다. 어찌되었던 그들은 물러갔다. 예수님은 어떻게 이런 절묘한 명령을 던지셨을까? 그 당시의 사람들의 심령을 다 아시고 계셨고 그들의 행동도 다 아시고 계셨기 때문이 아닐까? 성경의 기록을 보면 예수님은 대화를 나눈 사람들의 속마음을 다 읽고 계셨고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도 다 알고 계셨다. 이런 절묘한 대응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의 눈은 사람을 살리고 활성화시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게 한다. 율법의 눈은 폐쇄적이고 소극적이고 위축시킨다. 그래서 행위의 율법이 아니고 생수가 흐르는 심령에서 창출되는 행위여야 그 삶이 빛나고 아름답다. 이런 살아있는 행위가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영적 예배이다(12:1). 이런 삶을 통해서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증거(證據)하게 되고 그분께 영광을 올려 드리게 된다.

 

 

    둘,

 

  애플(Apple) 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거대한 자본을 드려서 거창하게 만든 회사가 아니다. 20대 청년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동업자 워즈(Woz)와 아버지 집 차고에서 애플컴퓨터 회사를 시작했다. 잡스는 미혼모에게서 태어났고 지금 아버지 집은 양부모의 집이다. 그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지역에 있는 리드(Reed)대학에 진학했으나 수업료에 비해 배우는 내용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여서 한 학기를 다니고 자퇴하였고 나머지 3학기를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에 개설된 강좌를 자유로이 수강했다고 한다. 이때 장식서체(calligraphy)를 배우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애플컴퓨터의 서체(書體)가 아름답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현직에 있을 때만 해도 IBM가지고는 인쇄를 하지 못했다. 인쇄용으로 쓸 수 있었던 것은 메킨토시(Macintosh) 뿐이었다. 만일 잡스가 리드대학에서 필수과목에 매어있었다면 오늘 애플과 같은 활자체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어린 학생으로서 이런 선택을 했을 때 불안하기도 했겠지만 뒤에 잡스는 이것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술회(述懷)한다.

 

  잡스의 애플사는 너무 잘되어갔다 회사 창설 10년이 되었을 때 직원이 4,000명 자본금이 20억 달러(현재 우리나라 화폐로 24천억 원)가 되는 큰 회사가 되었다. 그래서 전문 경영진을 고용하기로 하였고 유능한 한 사람을 영입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 영입한 전문 경영인과 회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갈라졌고, 끝에는 서로 돌아서게 되었다. 그렇게 되었을 때, 회사 경영진들은 영입한 사람의 편을 들서 잡스 나이 서른에 애플에서 공개적으로 해고 되었다.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다면 웃기는 일이다. 첫째 부끄러웠겠지 그리고 좌절했겠지, 그래서 실리콘 벨리를 떠나려했다, 그러나 그는 떠날 수가 없었다. 잡스가 20056월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그 때 심정을 피력한다. “저는 무언가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했던 일을 저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애플에서의 좌절은 그러한 제 열정을 조금도 바꾸어 놓지 못했습니다. 비록 회사에서 쫓겨났지만, 제 일을 저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후 5년간, 잡스는 넥스트(NeXT)라는 회사와, 픽사(Pixar)라는 회사를 시작하였는데 픽사는 이후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인 토이 스토리’(toy story)를 제작하게 되었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되었다. 그리고 일련의 놀랄만한 이벤트들이 연속되는 가운데, 애플과 넥스트는 합병되었고, 잡스는 자연스럽게 애플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넥스트에서 개발된 기술은 애플 부활의 중심을 이루었다.

 

  잡스가 떠난 애플은 사양길에 접어들었었다. 잡스가 없는 애플은 과거 애플이 아니었다. 새로 영입된 경영자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눈이 없었다. 한 기업의 미래는 우선 CEO의 비전에서 결정된다. 삼성을 보라 오늘의 삼성이 있기에는 그 CEO들의 보는 눈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잡스는 애플에서 해고되었지만 그의 보는 눈은 애플에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잡스 머리에 있었고 그 눈으로 새로운 시작을 한 것이다. 이것이 잡스가 애플로 돌아갔을 때 그가 새로이 시작한 회사와 새로운 영역의 개발은 애플을 부활시키는 힘이 되었다. 잡스가 애플에서 해고되지 않았었다면 이런 새로운 장르를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나의 기업은 CEO의 비전이 결정한다. 믿음과 사랑이 그들로 어디로 가게 만든다. 잡스를 해고시킨 사람들은 애플을 부흥시킬만한 눈을 갖지 못한 사람이었다. 보는 눈은 개인이나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게 된다. 우리는 정보사회를 살고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창의성이고 창의성의 제일의 조건은 사랑이다. 우리는 오늘 개인 내 지능(intra individual intelligence)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태도지능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정신세계에서 항상 불꽃(spark)이 일어나고 강인한 의지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힘은 그 모두가 그 정신적 눈에서부터 시작된다.

 

20201026

 

     눈을 만들기

 

  앞에 제시된 사진의 구름은 무슨 색일까? 내가 보고 느끼고 있는 색이 진실일까? 나는 어떤 색으로 볼 수 있을까? 내가보는 색과 다르게 보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2020    by J. 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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