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시

09. [詩] 나무 담장 위

profkim 2020. 3. 7. 13:54



[] 나무 담장 위


 

 

담장위에 다람쥐가 잰 걸음으로

이집도 가고

저 집도 간다.

인간들의 담장은 다람쥐에겐 하나의 통로

인간은 넘을 수 없는 담장이 그들에게는 통로 일 뿐

자유

막힘이 아니라, 열림

 

다람쥐는 허기가 졌는가 보다.

이 나무 저 나무위로

이 봄에 무슨 먹거리가 있겠는가?

그래도 바쁜 다람쥐

 

해살이 내려 쪼이는 담장 위

회색 고양이가 품위 있는 걸음으로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여유롭게 걷는다.

넘치는 기품,

그리고 먹고사는 걱정이 없는 고양이

그는 훨씬 풍요로워 보인다.

 

  

詩作 노트: 늦은 봄 뒤뜰에서 일어나는 생존현상을 그렸다.

많은 생명이 오가고 그들의 상황도 모두 다르다.

뒤뜰은 다람쥐, 고양이, , 벌레들의 삶의 터전이다.

그들을 기르시는 이는 전능자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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