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나무 담장 위
담장위에 다람쥐가 잰 걸음으로
이집도 가고
저 집도 간다.
인간들의 담장은 다람쥐에겐 하나의 통로
인간은 넘을 수 없는 담장이 그들에게는 통로 일 뿐
자유
막힘이 아니라, 열림
다람쥐는 허기가 졌는가 보다.
이 나무 저 나무위로
이 봄에 무슨 먹거리가 있겠는가?
그래도 바쁜 다람쥐
해살이 내려 쪼이는 담장 위
회색 고양이가 품위 있는 걸음으로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여유롭게 걷는다.
넘치는 기품,
그리고 먹고사는 걱정이 없는 고양이
그는 훨씬 풍요로워 보인다.
詩作 노트: 늦은 봄 뒤뜰에서 일어나는 생존현상을 그렸다.
많은 생명이 오가고 그들의 상황도 모두 다르다.
뒤뜰은 다람쥐, 고양이, 새, 벌레들의 삶의 터전이다.
그들을 기르시는 이는 전능자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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